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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산소성 허혈성 뇌증 신생아 1시간내 저체온치료법 효과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 신생아 1시간내 저체온치료법 효과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11.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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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련 빈도·이상소견·입원기간 줄여...'모체·태아·신생아 의학저널' 발표
서울·여의도 성모병원 신생아·산모 집중치료센터 성인경 센터장·윤영아 교수팀

▲ 가톨릭대 신생아·산모 집중치료센터 성인경 센터장과 윤영아 교수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 HIE)으로 진단된 신생아에게 1시간 이내에 저체온치료를 하면 생존률을 높이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는 국내 첫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여의도성모병원 신생아·산모 집중치료센터 성인경 센터장과 윤영아 교수(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 신생아를 대상으로 1시간 내에 조기 저체온요법을 시행한 군과 1시간 이후에 시행한 후기 저체온요법군으로 나눠 예후를 비교한 결과, 1시간 이내에 조기치료군이 더 높은 생존률과 후유증이 적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2년 6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으로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집중치료센터에 입원치료를 받은 신생아는 70명.

성인경·윤영아 교수팀은 저체온요법을 받은 49명을 대상으로 조기요법군 20명(41%)과 후기요법군 29명(59%)을 비교분석한 결과, 경련 빈도와 뇌파검사상 이상소견 발생 빈도는 조기 요법군 45%, 후기요법군 72.4%로 조기요법군에서 의미있게 낮았다고 밝혔다.

입원기간이 6일 이상 증가하는 정도도 조기 저체온요법군이 45%, 후기 저체온요법군이 72%로 조기군에서 의미있게 적었다.

저체온요법은 심정지로 산소공급 중단 이후 심폐소생술을 통해 심장활동은 회복했으나 치명적인 뇌손상을 입어 혼수상태를 보이는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2차적인 뇌손상을 줄여 예후를 개선하고자 할 때 적용하고 있다.

성인 대상 저체온요법은 환자의 체온을 32∼34℃로 낮춰 24시간 동안 유지한 후 서서히 체온을 높이는 방식. 1997년 박규남 가톨릭의대 교수팀(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이 국내에 도입했다.

신생아 저체온요법은 심정지 후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성인과는 달리 출생 후 혈류저하로 허혈성 뇌증상을 보이는 재태기간 35주 이상의 신생아에게 적용한다. 성인 저체온 치료와는 달리 체온을 34.5도로 낮춰 72시간 동안 유지한다.

성인경·윤영아 교수팀은 "고위험군이나 의심이 되는 신생아는 출생 직후부터 비디오뇌파검사로 실시간 경련 발생 유무를 모니터링하고, 뇌기능을 평가해 임상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경련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을 보이는 신생아는 전신의 다른 장기계통에도 심각한 기능장애를 동반하므로 소아심장·소아신경 등 여러 전문과 의료진의 협진이 필수적이다. 고빈도인공호흡기·특수 순환보조장치 등도 갖춰야 한다.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으로 진단되는 신생아의 빈도는 출생아 1000명당 1.5명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사망률은 15∼25%이며, 생존하더라도 약 25%는 뇌성마비·간질·발달장애·청각장애 등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는다.

신생아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은 아직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해 조기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를 어렵게 하고 있다.

성인경 신생아집중치료센터장(소아청소년과)은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으로 진단된 신생아는 가능한 빠른 시간인 출생 후 1시간 이내에 저체온요법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윤영아 교수는 "가능한 더 빠른 시간에 저체온요법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 의료진의 신속한 진단과 함께, 신생아 경련을 감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뇌파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Journal of Maternal·Fetal& Neonatal Medicine> 최근호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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