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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릭스, 자궁경부암 전 단계 93% 예방"
"서바릭스, 자궁경부암 전 단계 93% 예방"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11.2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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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라이서 GSK 의학부 HPV 백신 총괄 수석연구원

라이서 GSK 의학부 HPV 백신 총괄 수석연구원
올해 정부가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대상 백신으로 선정하면서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접종대상이 될 12세 여아의 접종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NIP 선정을 계기로 여아 대상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방한한 라이서 GSK 의학부 HPV 백신 총괄 수석연구원을 만나 현재 NIP 대상 백신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백신 중 서바릭스의 자궁경부암에 대한 예방효과와 안전성 등을 들어봤다.

<일문일답>

서바릭스의 어느 점을 가장 부각하고 싶나?

(백신을 평가할 때) 면역반응은 백신 효과에 중요하게 작용하므로 항체역가 측정이 중요하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궁극적으로 얼마나 질환을 예방하는가다. 최대 규모의 3상 연구 '페트리시아(PATRICIA)'에 따르면 서바릭스는 HPV 16·18형과 관련된 '자궁경부암 전 단계(CIN3+)'에 대해 100% 예방효과를 보였다. HPV 유형에 상관없이 모든 CIN3+에 대해서도 93% 예방효과를 나타냈다. HPV 유형에 상관없이 서바릭스의 높은 자궁경부암 예방효과가 입증된 셈이다.

임상평가 항목으로는 CIN1+와 CIN2+, CIN3+가 있는데 CIN3+가 가장 의미 있는 평가요소이다. CIN2는 자연 면역체계에 의해 소멸될 가능성이 커 CIN3+보다 실제 자궁경부암과의 연관성은 떨어진다. 다만 CIN3+의 발생 건수가 낮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수치를 얻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임상연구가 필요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상대적으로 발생 건수가 높은 CIN2+를 평가요소로 잡는다.

서바릭스는 CIN3+와 마찬가지로 CIN2+ 역시 HPV 유형에 상관없이 우수한 예방효과를 입증했다. 서바릭스 연구데이터는 4가지로 페트리시아(PATRICIA) 3상 연구 외에도 코스타리카 3상 연구, 일본에서 닥터 카누가 발표한 2상 연구, GSK가 처음 한 2상 연구가 있다. GSK가 한 2상 연구에서 6.4년의 추적기간 동안 HPV 유형에 상관없이 CIN2+ 병변에 65~80%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HPV 16·18형에 의한 CIN2+ 발생률이 52%인 것을 고려하면 서바릭스가 HPV 유형과 상관없이 높은 예방효과를 보인다는 점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다.

4가 백신과의 비교연구 데이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백신 간 면역원성을 비교평가했다. 9~14세 여아를 대상으로 서바릭스 2회 접종군과 4가 백신 2회 접종군, 3회 접종군을 비교했다. 효소면역분석법(ELISA)을 통해 16·18형에 대한 항체 반응을 살펴봤는데 4가 백신 2회 혹은 3회 접종보다 통계적으로 항체역가가 월등히 높았다.

물론 임상효능 결과가 아니므로 항체역가가 높다고 반드시 예방효과가 높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유추할 때 항체역가가 높은 경우, 그 항체역가가 더 오랫동안 적정수준 이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예방효과도 더 길게 나타날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또다른 연구에 의하면, 서바릭스 2도즈로 HPV 16·18형 항체역가를 분석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 최소 5년 동안 유지됐고 자연면역 수준보다 훨씬 더 높은 항체역가가 20년 이상 동안 지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항체역가에 도달되면 그 이상으로 높은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항체역가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두 백신의 효과에 차이가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두 백신 간 면역반응 차이는 항원보강제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항체역가 이전에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임상효과다. 모든 CIN2+와 CIN3+에 대한 병변을 얼마나 줄여주고 질환을 얼마나 예방할 수 있는지가 궁극적으로 중요하다. 서바릭스는 HPV 유형에 상관 없이 CIN3+에서 93%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서바릭스가 면역반응을 상당히 오래 유도한다는 것으로 이것이 높은 자궁경부암 예방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일본발 자궁경부암 백신 안전성 이슈가 있었다.

일본에서는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에 대한 추가분석 요청이 접수됐는데 여러 단체가 재분석한 결과 자궁경부암 백신과 CRPS 간의 연관성은 입증되지 못했다. 유럽의약청(EMA)도 제조사에게 안전성 관련 재검토 자료를 요청했는데 백신과 일부 부작용의 인과관계가 없다고 발표했다.

국가 면역사업을 도입할 때는 약물반응감시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출 필요가 있다. 그래야 이상반응 사례가 우연히 시기적으로 겹쳐 일어난 것인지, 실제 백신의 이상반응인지 구별할 수 있다. 일본은 그런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았던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영국과 네덜란드도 자궁경부암 백신접종 후 몇 가지 이상반응 사례를 보고했지만 정부가 바로 개입해 국가 PMS 시스템에서 이상반응 사례를 검토하고 백신과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국도 미리 PMS 시스템을 갖춰 해당 이상증상이 백신 접종군이나 비접종군에서 통계적 수치로 봤을 때 별다른 차이가 없는지, 아닌지를 빠르게 발표해야 할 것이다. 이미 WHO나 FIGO(세계산부인과연맹)는 자궁경부암 백신이 위험보다 이익이 월등하다고 공식인정했다.

경쟁사의 9가 백신 출시에 대한 GSK의 대응전략이 있나?

서바릭스의 임상 데이터가 우리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서바릭스는 HPV 유형에 상관없이 전체 자궁경부암 전 단계(CIN3+)에 대해 93.2% 예방한다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9가 백신에서는 같은 조건으로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가 논문으로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CIN2+ 예방효과에서도 서바릭스와 동일한 조건을 적용하였을 때 9가 백신이 서바릭스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된 적은 없다. 자궁경부암 예방에서는 여전히 서바릭스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9가 백신은 2회 접종승인을 받지 못했다. 단순히 백신의 가수가 많으니 예방효과도 높을 것이라 넘겨짚기보다는 입증된 데이터를 통해 실질적인 예방효과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바릭스는 추적연구를 통해 HPV 유형에 상관없는 자궁경부암 및 자궁경부 병변에 대한 예방효과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보된 데이터, 그리고 앞으로 나올 데이터를 보더라도 서바릭스가 자궁경부암 예방에 최적화 된 백신이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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