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8 10:24 (목)
[신간] 생명윤리학

[신간] 생명윤리학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5.11.23 17:2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리안 탤벗 지음/강철 외 옮김/권복규 감수/정담미디어 펴냄/2만 7000원

 
의학과 생명공학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 많은 이들의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생명을 살리는 그 새로운 기술에 대한 윤리적·사회적 문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공공의 선을 앞세우지만 외면할 수 없는 윤리적 문제 앞에 우리는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까?

철학자이자 생명윤리학자인 마리안 탤벗이 쓴 <생명윤리학>이 우리글로 옮겨졌다.

저자는 책 서문에서 "이 책은 급변하는 과학기술이 초래하는 윤리적·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 도움이 되고자 썼다"고 말한다. 그리고 책을 통해 저자가 독자에게 도움줄 수 있는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생명윤리학의 핵심쟁점과 그 쟁점에 대해 사람들이 취하는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서로 다른 입장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논거를 평가하는데 도움을 준다 ▲확신을 갖고 쟁점에 대해 토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쟁점을 생산적으로 고려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양한 쟁점에 관한 자신의 입장에 대해 찬반 논거를 이해하면서 그런 입장을 취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생명공학기술의 윤리에 관한 책이다. 환자의 비밀보장이나 자율성 문제, 과학 활동의 부도덕한 행위와 관련된 문제, 논문을 내야 하는 압력으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는다.

먼저 1부에서는 생명공학기술과 생명윤리학, 더 나아가 윤리학 일반과 사회적 맥락에서의 윤리학과 중요한 윤리이론을 소개한다. 또 논증의 성격과 논증에 대한 평가방식을 검토한다. 이 책에서 논의하는 모든 쟁점과 관련해 발생하는 논증과 일반적으로 친숙한 논증도 포괄적으로 살핀다.

2부에서는 부모로서, 자녀로서, 그리고 늙어 죽어가는 사람으로서 집단적·개인적으로 직면하는 윤리적 결정을 검토한다. 이런 결정에는 치료복제와 생식복제, 생식의 자유, 생식자원의 부족과 이에 대한 해결 방안, 배아 선택과 우생학, 죽음의 본성, 죽음을 '치료하는 것'의 도덕적 수용 가능성, 의사 조력자살과 안락사의 도덕적 수용 가능성 등이 포함된다.

3부에서는 삶속에서 자신에 대한 의무, 서로에 대한 의무, 자연에 대한 의무를 갖는 시민이자 주체로서의 우리가 숙고해야 할 문제들에 다가선다. 자신에 대한 의무에서는 생물학적 강화, 생체정보, 차고 생물학과 세균전 등을 검토하고, 서로에 대한 의무에서는 식량과 에너지 안보, 생체물질 소유권,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의 정의 등을 설명한다. 자연에 대한 의무에서는 인간이 아닌 동물과 무생물적 환경 등에 대한 우리의 책임과 의무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철학이나 생명윤리학을 접해 보지 못한 이들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집필했다. 기본적인 용어설명에서부터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활동을 설명하고, 유발된 관심을 촉진시켜 주는 유용한 참고자료를 제시한다. 또 이 분야의 전문들에게는 최신 정보는 물론 생명윤리학의 주요 쟁점에 관한 균형잡힌 시각을 전달해 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생명윤리학의 쟁점에 관한 지식뿐만 아니라 저자의 깊이 있는 철학적 통찰과 논리학적 분석 및 추론과 만나게 된다.

모두 2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번역에는 각 대학에서 생명윤리학을 강의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강철(연세대 철학과/1~6장)·김아진(인하의대/7~8장)·김지연(서울대 보건대학원/9~12장)·심지원(인제대 인간환경미래연구소/13~16장)·김도경(동아의대/17~18장)·김묘경(서울여자간호대/19·22장)·정대성(대전대 혜화인성교육센터/20장)·이미경(이화여대 생명의료법연구소/21장) 등이다. 권복규 이화의대 교수가 번역서 전반을 감수했다(☎ 02-330-5188).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