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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의료윤리학

[신간] 의료윤리학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5.11.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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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료윤리학회 지음/정담미디어 펴냄/2만 7000원

 
의학이나 의료진의 관점에서 윤리가 강조되는 것은 의료가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는 데서 시작되고, 사람의 생명을 다뤄야 하며, 위로를 받아야 할 연약한 환자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생명과학의 발전이 매우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새 시술에 적용할 윤리적 대책마련도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기도 하다. 이제 의료진은 윤리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앞장설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의료계는 의료진에게 주어진 윤리적 사명을 피할 수 없는 귀중한 직책상의 사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의대 교육과정에서 의료윤리에 대한 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해진 이유다.

한국의료윤리학회가 펴낸 <의료윤리학> 개정 3판이 출간됐다. 초판(2001)과 2판(2003)에 이어 13년만이다.

지난 시간 만큼 의료윤리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의료의 변화, 사회적 요구, 그리고 이와 관련된 윤리에 대한 논의가 의학교육에 영향을 미쳐 의료윤리가 의학교육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1990년 조사에서 31개 의과대학 중 단 7곳에서만 의료윤리교육이 실시됐으나, 올해 초 조사에서는 전국 41개 의과대학 중 37개 대학에서 정규과목으로 개설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4개 대학도 특강이나 통합강의 형식으로 의료윤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다.

최근 의학교육에서는 프로페셔널리즘이 의학지식이나 기술 교육과 함께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되고 있다. 의과대학 평가에서 이와 관련한 인문·사회과학 분야 교육을 중요한 평가기준의 하나로 포함하고 있는 현실과도 무관치 않다.

지금의 의료 현실은 시장의 압력과 정부의 규제 등 의료계를 둘러싼 복잡다단한 환경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윤리적 논의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그만큼 감안하고 대응해야 할 수많은 윤리적 과제들 앞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의료윤리학계에서도 전문직업성·연명의료의 보류와 중지·신의료기술 도입·임상시험·제약업체와 의사의 관계 등에 대해 활발하게 탐색해 왔다. 또 환자와 의사의 관계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와 보건의료정책, 법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 책에는 국내외 의과대학에서 교육되고 있는 의료윤리 내용을 광범위하게 분석한 후 국내 의대생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 묶었다.

먼저 윤리와 의료윤리의 개념, 현실적인 의료윤리적 갈등상황 해결에 가장 흔하게 적용되는 네가지 의료윤리 원칙을 알기쉽게 정리했다. 또 의료현장에서의 다양한 인간관계와 관련된 윤리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의학연구와 생식의학, 죽음을 앞둔 환자와 기타 특수 상황에 있는 환자 관리상의 윤리문제에 다가선다. 의료윤리와 관련된 이론과 실제 상황에서의 윤리문제를 편중되지 않고 고르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두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새로운 히포크라테스를 기대하며 ▲이론적 토대(의료윤리의 기본 개념·과학적 추론과 윤리적 추론·윤리이론과 4원칙·갈등 해결을 위한 제도) ▲전문직업성(전문직업성의 이론과 실제·이해상충과 해결원칙·의사와 동료의료인 관계·예비의사를 위한 전문직업성) ▲의사와 환자(환자와 의사의 권리와 의무·충분한 정보에 의한 동의·취약한 환자에서 충분한 정보에 의한 동의·진실 말하기와 환자의 비밀 보호·진료실 문제 상황에 대한 윤리적 대처·의료과오와 의료분쟁·의료자원의 적절한 사용) ▲출생과 사망(보조생식술과 인공임신중절·연명의료의 유보와 중지·임종기 환자 진료와 완화의료·뇌사와 장기이식) ▲의학연구(연구대상자 보호·인체유래물과 유전자연구·연구진실성과 연구부정행위).

이 책은 한국의료윤리교육학회가 중심이 돼 개발한 의과대학 학습목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추후 의사 국가시험에서 의료윤리 관련 문항을 개발에 필수 교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02-330-5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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