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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 의심 10명 중 1명만 진짜...95% 여아
성조숙증 의심 10명 중 1명만 진짜...95% 여아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11.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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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아 성조숙증 인구 10만 명 당 2004년 3.3명→2010년 50.4명 15배 증가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김신혜 교수팀 2만 1351명 분석

▲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김신혜 교수
성조숙증을 의심해 진료실을 찾는 아이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10명 중 1명만 진짜 성조숙증(진성 성조숙증) 환자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성조숙증 진료를 받은 95%가 여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김신혜 교수팀이 2004∼2010년 성조숙증 진료를 받은 8세 미만 여아와 9세 미만 남아 2만 1351명을 분석한 결과, 성조숙증 진단을 받고 사춘기 지연 호르몬 치료를 받은 환자는 평균 10.3%(219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건강보험코드를 입력해 진료한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정확한 우리나라 성조숙증 진료 인원·보험적용 치료 아이·발생률 추세를 분석한 연구결과로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PLOS ONE> 11월호에 게재됐다.   

분석결과, 2004년 성조숙증을 의심해 진료실을 찾은 인원 중 7.5%가 확진 후 호르몬 치료를 받았으며, 2005년 6.8%, 2006년 5.7%, 2008년 9.3%, 2009년 9.6%, 2010년 15.8%로 7년 동안 2배 이상 확진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조숙증 진료는 여아가 94.6%(2만 212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그림1 ).

▲ 성조숙증 진료 인원 중 호르몬 치료 수

평균적인 성조숙증 확진비율은 남아의 경우 2004년 12%에서 2010년 9.1%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여아는 7.3%에서 16.1%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진료 인원도 2004년 1018명에서 2010년 5573명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성조숙증 확진비율은 10%에 불과하지만, 발생률은 매년 증가추세를 보여 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조숙증 발생률은 남아보다 여아에서 증가세가 뚜렷했다. 여아는 인구 10만 명당 2004년 3.3명에서 2010년 50.4명으로 발생률이 15배 이상 크게 늘어난 반면 남아는 같은기간 0.3명에서 1.2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그림 2).

▲ 인구 10만명당 성조숙증 발생률

2010년 성조숙증 유병률은 남아(10만 명당 1.7명)보다 여아(10만 명당 55.9명)가 33배 높았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박미정 인제의대 교수는 "소아비만 증가·호르몬 불균형·스트레스·TV·인터넷을 통한 성적 자극과 노출 빈도의 증가로 성조숙증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성조숙증이 여아에서 유독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아의 뇌가 환경의 자극적 노출에 더 민감해 성호르몬 자극 호르몬을 더 잘 만들어내고, 체지방이 많을수록 아로마타제라는 효소가 여성호르몬을 더 잘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여아에서는 만 8세 이전 가슴 몽우리가 생기거나 만 10세 전 초경이 시작된 경우, 남아는 만 9세 전 고환이 메추리알 크기 이상 커지면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아 혈액검사·성장판 검사·성호르몬 분비자극 검사 등을 통해 확진 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춘기 지연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춘기 지연치료는 늦어도 만 9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해 골연령을 기준으로 12세 이전에 종료하는 것이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동연구를 한 김신혜 교수는 "진성 성조숙증 발생률 추세에 관한 논문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신뢰성 있는 자료를 이용해 국내 성조숙증의 추이를 관찰한 의미있는 연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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