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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의 역습'…예상 밖 확산 '당혹'
'메르스의 역습'…예상 밖 확산 '당혹'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5.11.1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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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687명 대상 메르스 당시 심리상태 설문조사
응답자 66.5% "두려움·공포 느껴"…트라우마 우려

사망자 37명, 격리자 1만 6000여명, 경제 손실 6조 3627억원. 지난 5월 2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대한민국을 혼란 속에 몰아넣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가 남긴 흔적이다.

메르스는 감염병 관리 시스템의 중요성과 의료기관 이용 문화에 대한 자성을 일깨웠다. 근본적으론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는 국민의 자세, 정부와 사회 각 분야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반성의 화두를 던졌다.

특히 보건의료 이슈에 직접 맞닿아 있는 의료인의 사회적 의미가 새로이 부각됐다. 국민은 의사의 희생과 헌신을 보았고, 피해보상이라는 현실적 문제에 공감했다.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국가 감염병 관리 체계 개선을 위한 제도적 대응 방안 논의가 활발하다. 이 시점에서 간과해선 안되는 것이 메르스 사태 속에 위치한 의사들의 심리적 좌표이다. 의료인, 특히 의사는 우리 사회가 암묵적인 '희생'을 조건으로 면허를 부여하는 거의 유일한 전문직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희생이란 개인의 소신과 외적 조건이 만나는 지점에서 생겨난다. 메르스라는 위기 속에서 의사들이 겪은 내적 갈등과 번민은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요구할 수 있는 희생의 범위, 헌신의 정도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의협신문>은 메르스와 관련해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조사를 실시했다. 현직 의사만을 대상으로 메르스 사태 당시 개인적으로 느꼈던 심리적 상태를 들여다 보았다.

시민단체 녹색건강연대가 지난 8월 국민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0.9%가 '메르스에 대해 불안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은 어땠을까? 감염병의 위험성에 대해 배우고 익힌 의사들의 공포는 일반 국민보다 더 컸다.

응답자의 66.5%가 당혹감과 공포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다 스스로 감염될 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했을까. 10명 중 7명이 걱정 또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답했다.

충분한 피해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았을 경우 진료 행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과반수 응답자가 소극적 진료, 방어 진료를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의협신문>은 이번 조사로 의사에 대해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전통적인 표상이 깨어지길 원치 않는다. 다만 메르스가 허술한 국가 방역 체계의 민낯을 들춰냈 듯, 의사에게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는 편향된 인식의 민낯도 함께 드러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의협신문>은 보다 심층적인 분석을 위해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공동으로 메르스 의료기관에 근무한 의사를 대상으로 우울증 척도검사를 할 계획이다. 결과는 지면과 인터넷 의협신문 '닥터스뉴스'(www.doctorsnews.co.kr)를 통해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의사 절반 "이러다 말 것으로 생각했다"

메르스 환자가 최초 발생한 것은 지난 5월 20일. 언론은 일제히 '치사율 40%' , '치료제 없어'란 설명과 함께 앞다퉈 기사를 송고했다.

당시 일선 의사들의 체감도는 어땠을까. 조사 대상 687명 가운데 501명(76.5%)은 사태의 심각성을 예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금 확산하다가 말 것으로 예상했다'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7.6%를 차지했으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것으로 예상했다'(28.9%), '사망자 몇 명이 발생하는 수준에서 종식될 것으로 예상했다'(14.2%) 등이었다.

'전국적으로 확산해 매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는 답변은 9.3%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경향은 응답자의 직역, 즉 개원의·교수·전공의·봉직의 등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메르스에 대한 정보를 얻은 시점은 절대다수인 80.8%가 '확진자 발생 직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답했다. 메르스 사태 발생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응답은 16.3%에 그쳤다.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응답은 전임의가 52.6%로 타 직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전문과목별로는 진단검사의학과 응답자의 50.0%가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답해 대부분 10%대에 머문 타 전문과목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메르스 정보 언론 통해 접해" 80.8%
메르스 환자가 본격적으로 속출하던 5월 말, 6월 초 당시의 느낌이 궁금했다. '예상 밖 상황이라 당혹감을 느꼈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52.5%를 차지했다. '공포감을 느꼈다'는 의사도 14%나 됐다.

반면 확산이 곧 진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생각한 의사는 26.9%, '확산을 충분히 막아낼 것이라고 확신했었다'는 답변은 6.6%로 각각 나타나 대다수 의사가 메르스 사태에 대해 불안한 심경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메르스 환자를 직접 진료한 의사인 경우 당황했던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이번 조사 대상자 가운데 31명이 메르스 환자를 직접 진료했다고 답했는데, 이들 가운데 74.2%가 '예상외 상황에 당혹했다'고 답했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은 피하고 싶었다"
환자 진료는 의사의 본분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의사들은 진료실을 지키며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내면의 고뇌는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가장 많은 43.3%가 '보호장구를 착용했더라도 메르스 환자와 직접적 접촉은 피하고 싶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가능한 환자 진료를 하고 싶지 않았다는 답변도 9.5%로 나타났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진료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의사는 28.5%, 진료는 의사의 소명이므로 감염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의사는 18.6%로 각각 나타났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싶었다는 생각은 메르스 환자 직접 진료,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 근무 여부, 발생 의료기관 인근 근무 등 다양한 상황과 관계없이 거의 같은 비율로 나타났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응답자의 연령대가 낮을수록 '진료를 하고 싶지 않았거나 접촉을 피하고 싶었다'는 응답이 더 많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 의사는 "국가적인 재난에 준하는 이번 경우에 의사는 환경과 관계없이 자기 소임을 다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단지 언론에서 의료계를 매도하는 분위기는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스로 메르스에 감염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당수 의사가 우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히 감염될 가능성이 있었기에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다'는 응답이 21.2%로 나타났다.

가족·환자에 대한 2차 감염 "가장 걱정"

그러나 '걱정은 됐지만 두려움까지는 느끼지 않았다'는 답변이 과반수인 55.1%를 차지했다. 감염 가능성에 두려움과 공포를 느낀 비율은 예상대로 메르스 환자를 직접 진료한 의사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예방수칙을 잘 지키고 지침에 따르면 감염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2.6%), '나는 절대로 감염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1.1%) 등으로 조사됐다.

"제일 걱정되는 것은 가족들이었다." 메르스에 감염돼 격리조치 및 치료를 받고 완쾌한 서울 365열린의원 원장의 말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의사들 역시 '가족 또는 다른 환자에게 2차 전염시킬 가능성'(70.7%)을 가장 염려했다. 자가격리 또는 의료기관 폐쇄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걱정한 의사는 18.8%에 그쳤다.

'아무런 보상 없이 피해자만 될 것이라는 자괴감'(7.8%), '의사가 감염됐다는 사실에 따른 신뢰도 하락'(2.7%) 등의 답변도 있었다.

2차 전염에 대한 우려는 개원의 응답자(56.7%)보다 교수(87.9%)·봉직의(76.2%)· 전공의(73.3%)에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환자들이 밀집해 있는 병원급 의료기관의 근무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감염됐더라도 운명으로 여겼을 것" 의사 소명의식 엿보여
만약 메르스에 감염됐더라면 어떤 심정이었을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는 다양한 생각을 보여줬다.

▲빨리 치료받고 회복해서 진료 현장에 복귀할 생각만 했을 것이다(28.1%) ▲환자 진료 과정에서 생긴 일이므로 운명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27.9%) ▲특별한 심경 없이 상황에 맞춰 대처했을 것 같다(22.3%) ▲'나만 손해를 입었다'라는 심한 자괴감과 두려움을 느꼈을 것 같다(10.1%) ▲진료를 요령껏 기피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을 것 같다(6.6%) ▲의사로서 소임을 다하다 감염된 것이므로 자랑스럽게 여겼을 것(5.0%) 등으로 응답했다.

진료 현장 복귀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거나, 운명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은 우리나라 의사들이 가진 직업적 소명의식의 단면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 응답자는 "의사는 직업 특성상 윤리적이어야 하지만, 그 바탕에는 사회적인 지지와 합의가 필요하다.

의료가 일차 예방이 중심으로 돼가는 지금 의사를 단순한 서비스 직군으로 깎아내리고 있는데, 내 생명과 가족을 위험에 노출 시키고, 의사나 그 가족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기피 대상이 된다면 무리해서 진료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견을 보내왔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로 인해 병의원의 건강보험 청구액이 전년 동일 기간 대비 절반으로 떨어졌다.

5·6·7월 건강보험청구액 변화를 살펴보면 6월 총 손실액이 약 10억 원에 달해 의원 1곳 당 평균 2100만원 감소했다. 건강보험 청구액과 비급여 등을 포함한 총매출액은 5∼7월 3개월간 전년 대비 64.7%가 줄어들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전체 메르스 손실액은 약 23억 원으로 의원 1곳당 48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보상 없으면 방어진료 할 것"

의원급 의료기관의 피해는 환자들의 의료기관 이용 기피 현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메르스 환자가 직접 발생하거나 경유한 곳이 아닌 의료기관은 피해보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의사들의 환자 진료 행태에는 변화가 일어났을까. 절반이 넘는 의사들이 진료 기피·방어진료를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진료를 최소화하는 방어진료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했을 것'이란 응답이 39.7%로 가장 많았고, '피해를 입어도 보상받지 못한다면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진료를 강행하지 않았을 것'이란 답변도 20.5%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보상 여부와 관련 없이 진료에 임했을 것'(30.2%)·'보상이 없더라도 진료에 적극적으로 임했을 것'(9.6%)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진료에 소극적이었을 것이라는 응답률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현저히 높았다. 20대(76.9%)·30대(78.9%)·40대(62.5%)·50대(42.2%)·60대 이상(33.3%) 순이었다. 직역별로도 개원의(51.8%)보다 교수(55.6%)·봉직의(67.2%)·전공의(80.0%)에서 소극진료 응답률이 높았다.

한 응답자는 "우리나라는 의사의 희생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의사면허를 국가에서 부여해준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대가없는 일방적 희생은 결국 국민에게 피해를 끼치므로 절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여자는 "정부 및 공공의료기관에서 책임져야 할 많은 부분을 개인의원, 사립의료기관이 피해를 감수하며 진료에 임했다. 피해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뤄져야 다음에도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35번 의사 환자, 명예 회복해야"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6월 4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35번 환자가 세미나와 재건축 조합총회에 참석해 1500명 이상의 사람들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알려진 대로 35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 근무 중인 의사다. 한 언론은 당시 박 시장의 기자회견 분위기를 "마치 계엄사령관 같았다"고 전했다.

당시 박 시장은 35번 환자가 5월 29일부터 메르스 증상이 시작됐음에도 이튿날인 30일 1565명이 참석한 재건축 조합행사에 참석해 대규모 인원을 감염위험에 노출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35번 환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메르스 증상은 5월 31일부터 시작됐으며,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다중과 접촉한 일이 없다"며 박 시장의 브리핑 내용을 전면 반박해 논란이 시작됐다.

의료계에선 마치 의사가 메르스 사태의 주범인 듯 낙인찍었다며 박 시장을 비판했다. 재난 상황을 인지하고도 국민안전처에 통보하지 않고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연 것은 현행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국회에서 제기됐다. 현재까지 박 시장은 의례적인 유감 표명만 했을 뿐 35번 환자에게 직접적인 사과는 없는 상태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의사 대부분은 35번 환자의 입장에 공감하며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장 많은 52.5%의 응답자가 '매우 부당하다. 소송을 통해서라도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또 박 시장이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는 답변도 24.7%로 나타났다.

반면 '사태 초기 혼란기 때 발생한 불미스런 일이므로 양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므로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은 각각 18.3%, 4.4%에 그쳤다. 명예회복을 위해 소송을 불사해야 한다는 입장은 20대(65.4%), 전공의(68.9%), 전남지역(72.7%) 응답자에서 많이 나왔다.

한 응답자는 "메르스의 전국적인 확산 이유가 35번 환자 때문인 것처럼 오도하던 언론이 더 문제였다. 실제로 초동대처를 제대로 못 하고 비밀리에 대응하던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책임이 더 컸다"고 밝혔다.

제2 메르스 예방 "감염병 대응 매뉴얼 숙지"

대한의사협회는 메르스 사태 초기부터 사태를 주시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국민의 메르스 불안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국민 입장 표명을 시작으로 메르스 의심환자 내원 시 행동지침, 메르스 관련 위기관리·대응지침 등을 배포하는 등 본격적인 대국민·대회원 홍보·안내·교육 활동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에서 의사들은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가장 우선 해야 할 사항으로 감염병 대응 지침을 숙지하는 것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42.0%가 정부와 의사협회의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숙지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평소 감염병 관련 정보 습득을 위한 시간을 할애하겠다'(26.9%), '보호장구 등 비상시 필요한 장비 등을 미리 갖춰놓겠다'(25.0%), '상황이 발생한 후에 대응하겠다(사전 대비를 하지 않겠다)'(6.1%)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약 94%에 달하는 의사들이 언제 있을지 모를 감염병 사태에 대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조사에 참여한 한 의사는 "사태 초기에 의사들에게 적정한 매뉴얼만 미리 배포됐더라도 이렇게 상황이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의사회원 687명을 대상으로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10일간 실시했다. 통계 분석은 엔디소프트 '닥터스뉴스 자동 설문조사시스템'을 이용했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설문조사 상품권 당첨자 cski*@chosun.ac.kr, enjo****@hanmail.net/ip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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