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교훈
메르스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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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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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문(충남 예산군 의사회장·충남의사회 감염병 대책위원장)
▲ 전일문(충남 예산군 의사회장·충남의사회 감염병 대책위원장)

우리역사를 되돌아 보면 임진왜란(1592) 발생 후 겨우 300년이 지나서 나라를 빼앗기게 된다. 서해 훼리오 사건·세월호에 이어 최근 돌고래호 사고에서 보듯이 사건이 있을 때마다 정부는 각종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지만 되풀이되는 사고 및 문제점들이 반복된다.

과거경험으로부터 교훈 및 반성으로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하는데, 각종대책에도 국민 입장에서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원인도 알고 개선책도 나오는데 왜 계속 사고는 반복되는 걸까?

메르스 사태는 어찌보면 우리 의료체계 점검 및 개선에 아주 중요한 기회를 준 것이다. 의료수준은 세계 최첨단을 달린다고 자부하는데 정작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감염병 관리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서울삼성병원이다. 아직도 국민 상당수는 메르스 확산의 잘못이 서울삼성병원 때문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 의료의 취약성을 보인 불편한 진실이다.

정말 재발방지 대책은 없는걸까?
메르스 사태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먼저, 직관력과 통찰력을 가진 전문인력다수를 포함시켜 질병관리본부의 권한과 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둘째는 대형병원은 입원환자 중심으로 의료기관 전달체계 개선, 응급실 및 병실문화 개선, 응급실 시설 구조 개선 등 의료시스템 전반을 바꿔야 한다.

마지막으로 감염병 예방 및 관리대책을 체계화해야 된다.

필자도 이번 메르스 사태에 충남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 자격으로 충청남도 대책본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도 및 지자체에는 보건소와 지역보건당국의 선별진료기능 집중 강화를 제안했고, 공공병원 및 거점병원에는 음압병실뿐만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중환자 전문치료가 가능하도록 바꿔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민간·3차의료기관에 대한 시설 및 장비 지원뿐만 아니라 필요시 국가에 인력지원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역주민 대상 감염예방 활동 및 지역홍보, 그리고 진단 확진과 동시에 환자 이송체계 구축과 특히 중환자 이송과정을 총괄할 수 있는 지자체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

일부에서는 186명 감염에 사망자 36명, 독감으로 한해 3000명이 사망하는데 별 거 아니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전파지수 0.6 미만, 즉 환자 2명이 한명 감염시키기도 어려운 약한 전염력과 낙타는 동물원에나 볼 수 있는 나라에서 이런 전파양상은 유례가 없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의료시스템 국가들도 메르스가 유입될까 전정긍긍하고 있다는 외신도 있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감염병 전파 차단에 대한 개선이 별로 없다. 그래도 현재는 대응능력이 뛰어나 메르스가 다시 들어와도 잘 수습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감염병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되는데 정부는 빨리 마무리지으려고만 하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가 된다.

감염병 관리는 누군가 책임지고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뚜벅뚜벅 한 걸음씩 나아가며 집요하고 지속적으로 의료시스템과 인력을 개혁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메르스는 향후 더 강력한 감염병이 올 때를 대비해 우리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또 당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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