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9 17:45 (금)
"건보공단 빅데이터, 자료 질 먼저 보완해야"

"건보공단 빅데이터, 자료 질 먼저 보완해야"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5.11.10 17:5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제 상병-의무기록 일치 하지 않는 문제 해결 시급
단순 데이터 제공만 해선 안돼...데이터 가공·통계 이뤄져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가 다양한 연구자료로 활용되고 있지만, 자료의 질 문제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건보공단은 10일 '건강보험 빅데이터 개방, 2차년도 성과 공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박숙희 건보공단 빅데이터운영실 부장은 "건보공단은 2014년 7월부터 건보 빅데이터인 표본코호트DB를 정책 및 학술 연구를 위해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170여건의 자료가 정부부처 및 연구기관·학회·대학 등에 제공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건보공단이 보유한 빅데이터는 ▲5000만 전 국민 가입자 정보 ▲보험료 부과 및 징수 ▲보험급여 관리 ▲건강검진 및 증진관리 ▲노인장기요양 등의 자료이다. 이에 따른 5000만 전 국민의 2%인 100만명의 2002~2013년(12년간)의 자격 및 소득정보와 병의원 이용내역 및 건강검진결과 등을 표본코호트 형식으로 구축해 156개 파일, 26억 2000만건을 보유하고 있다.

건보공단은 유병률이 높은 만성질환·환경질환·재난역학에 대해 대한골대사학회·대한당뇨병학회·한국역학회·대한가정의학회 등과 함께 협력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건보공단은 2016년 1월부터 4개의 목적용 표본DB인 ▲건강검진코호트 ▲영유아검진코호트 ▲노인코호트 ▲직장여성코호트 등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 건보공단은 10일 건강보험 빅데이터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빅데이터 자료 질 보완...연구자료 세분화 제공해야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건보공단 빅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료의 질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상일 울산의대 교수는 "건보공단 빅데이터는 실제 상병과 의무기록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며 "2003년 조사자료는 현재 약 90%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90%의 정확도가 과연 적절한 수준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연구자가 10%의 변수에 있는 데이터를 사용해야 한다면, 결국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쓸 수 없는 없는 자료가 되는 것이다.

이 교수는 "병원에서 청구할 때 질병 코호트를 넣지 않으면, 심사가 조정될 수 있어 임의로 넣는 경우가 많다"며 "청구기관도 알고 심사하는 기관도 알고 있는 부분을 별다른 조취를 취하지 않고 있어 실제 상병과 청구자료가 일치하지 않는다. 청구자료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가 건보를 평가할 수 있는 부분에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외부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 외에 건보 고유목적에 맞게 건보 전체수준에 따라 건보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며 "건보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정책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약품 정보를 세분화해서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의경 성균관대 교수는 "의약품 연구는 상품명이외에도 성분명이나 약가 인하 정보·건보등재 됐는지 등의 다양한 정보를 필요로 한다"며 "그러나 건보공단의 빅데이터 자료에는 의약품 정보가 상품명으로만 나와있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그러다보니 실제 필요한 연구 자료를 연구자들이 개별적으로 누적 파일을 만들어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교수는 "연구 본질을 연구하기 위해서 주변 자료 정리와 분석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며 "단순히 데이터만 제공하기 보다는 데이터를 가공해서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을 표준화해서 제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건보공단은 실제 연구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의미있는 통계를 다양하게 산출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건보공단 "내부 인력 교육 강화...내공에 주력"

이 같은 지적에 건보공단은 내부적인 부분 개선에 노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순애 건보공단 빅데이터운영실장은 "그동안 건보공단의 빅데이터는 가시적 성과를 냈지만, 지금부터 정체기가 되는 것 같다"며 "이제는 전문적인 인력을 투입해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관련 연구들이 건보공단의 목표인 치출 효율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부 인력 교육을 강화하는 등 내공을 쌓는일에 중점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