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응급센터 20→41개소로 확대...응급수가 연간 1300억원 투입
"경증→외래본인부담, 중증→입원본인부담 적용해 과밀화 해소"
보건복지부가 중증응급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응급의료체계를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현재 21개소인 전국 '권역응급센터'를 41개소로 늘리고, 응급수가도 연 1300억원 투입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중증응급환자가 전문인력이 없거나 병실이 없어서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응급의료체계를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간 17만 명의 중증응급환자가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진료받지 못해 이송되고 있으며, 그 중 5000명은 3개소 이상의 병원을 전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응급환자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이유는 중환자실 부족과 심야 수술팀 부재 등 응급진료 인프라의 부족 때문이며,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 응급수술까지 시간은 2.5시간 지연되고 중증도 보정 사망률은 4배까지 증가하게 되는 것으로 보건복지부는 파악하고 있다.
권역응급센터 응급실에 충분한 전문의와 간호사를 배치하고 응급중환자실과 야간 수술팀을 가동하기 위한 비용은 응급의료 수가를 개선해 보전한다. 2016년부터 연간 1300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권역응급센터 중심으로 응급의료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며, 실질적인 개선 효과를 담보할 수 있도록 2017년부터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에 따라 수가 차등화를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응급실에 오래 머무르면 본인 부담이 경감돼 응급실 과밀화를 가중하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대형병원 응급실인 응급의료센터에서는 낮 병동 입원료가 폐지된다. 반면, 응급진료가 필요한 환자의 부담을 낮추기위해 응급도가 높은 환자에 대해서는 입원 본인 부담이 적용되고, 경증환자는 체류시간과 무관하게 외래 본인 부담이 적용되게 된다. 이에 따라 현행 응급실 체류 6시간 이전 50~60% 외래 본인 부담률은 응급실 체류 6시간 이후 낮 병동 입원료가 적용되면 입원 본인 부담 20%로 낮아진다.
보건복지부는 현행 권역응급센터의 수가 지역별 적정 개소 수에 미달하는 16개 응급의료 권역에 대해 21개소의 권역응급센터를 연내 추가 선정할 계획이며, 권역응급센터로 선정 받고자 하는 의료기관은 오는 23일까지 신청서, 진료 실적 및 사업계획서를 시도를 거쳐 보건복지부로 제출하면 된다. 보건복지부는 적정 개소 수 이상의 기관이 응모한 경우, 진료실적에 대한 평가, 현장평가, 사업계획서 평가를 거쳐 더 우수한 기관을 12월 하순에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