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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 NIP 입찰방식 초미의 관심사...왜?
자궁경부암 백신 NIP 입찰방식 초미의 관심사...왜?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10.3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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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방식 여부에 따라 제약사 희비 엇갈릴 듯
질병관리본부,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열어놔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왼쪽)와 가다실
내년부터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NIP)으로 접종이 시작될 자궁경부암 백신 입찰방식이 어떻게 결정될지가 관련 제약사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단일가격제 입찰방식을 고수할지, 이중가격제를 채택할지에 따라 제약사의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NIP 대상 백신을 입찰하는 일반적인 방식은 '동일질병 단일가격입찰'이었다. 하지만 2014년 폐렴구균 백신을 NIP 접종백신으로 선정하면서 백신에 따라 다른 입찰가격을 적용하는 소위 이중가격제가 채택됐다.

현재 담당 부처인 질병관리본부는 단일가격으로 갈지, 이중가격 방식을 채택할지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입찰방식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당연히 다른 백신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받을 경우 수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대 백신보다 정부가 가치를 더 높게 쳐줬다는 프리미엄까지 놓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NIP 선정 전 대상 백신의 시장점유율 차이가 클수록 입찰방식을 두고 벌어지는 물밑싸움은 치열할 수밖에 없어진다. 점유율이 높은 측에서는 자사의 백신이 점유율이 뒤지는 백신과 '동급'으로 취급받는 것을 견딜 수 없다. 반면 점유율이 낮은 측은 이중가격제로 낮은 가격을 책정받을 경우 뭔가 부족한 백신으로 인식되는 것을 두고볼 수 없다.

자궁경부암 백신 역시 2014년 폐렴구균 백신 NIP 선정 때처럼 입찰방식을 둔 두 제약사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먼저 시장점유율에서 우위를 보이는 '가다실'은 '서바릭스'보다 높은 입찰가격을 책정받을 수 있는 이중가격제 입찰방식을 선호한다.

점유율에서도 앞서고 시장가격도 높은 상황을 정부가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일 단일가격제로 입찰방식이 결정되면 가다실은 NIP '보이콧 카드'까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바릭스는 단일가격 입찰방식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낮은 시장가격은 후발주자가 선두주자를 시장에서 따라잡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는 이유다. 점유율 역시 후발주자라는 핸디캡 때문에 발생한 시장상황으로 NIP 선정과정에서 고려될 요소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단일가격 입찰방식을 고수하다가 2014년 폐렴구균 백신 채택과정에서 기존 입찰방식을 깨고 두 제약사의 백신을 각각 다른 가격으로 구매했다.

당시 이중가격제를 채택된 이유는 두 가지로 꼽힌다.

프리미엄 백신인 폐렴구균 백신의 가격차가 기존 백신보다 크고 점유율이 높은 백신이 NIP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국민의 선호요구를 반영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질병관리본부는 최근까지 입찰방식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두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일정상 올해 안으로는 입찰방식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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