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3 17:54 (화)
10년 이상 당뇨병 앓는 환자 '절반' 심혈관질환

10년 이상 당뇨병 앓는 환자 '절반' 심혈관질환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10.26 18: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증상 당뇨환자 933명 중 40%, 심장혈관 한 군데 이상 50% 이상 협착
가톨릭대 장기육·조재형·김진진 교수팀, 유럽심장학회 심혈관영상학회지 발표

▲ 심혈관 질환이 심한 당뇨 환자는 심하지 않은 환자보다 이러한 심각한 심뇌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1.979배 높았다.
10년 이상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절반 가량은 흉통을 비롯한 증상이 없어도 심혈관질환 합병증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이 심혈관 질환 발생 및 사망률을 2∼4배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잘 알려져 있다.

심혈관 질환의 증상이 없는 무증상 당뇨환자의 혈관을 검사, 당뇨기간과 동맥경화 정도에 따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의학적으로 증명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육(순환기내과·교신저자)·조재형(내분비내과) 교수와 김진진 교수(성바오로병원 순환기내과·제1저자)팀이 2006∼2010년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31세 이상 무증상 제2형 당뇨 환자 933명을 관상동맥CT로 검사한 결과, 관상동맥 내 절반 이상 협착이 한 곳 이상 발견된 환자가 40%(374명)에 달했다.

당뇨 유병기간이 10년 이상인 517명 가운데 49.1%(254명)는 관상동맥 내 50% 이상 협착이 진행됐으며, 2.4%(64명)는 관상동맥 혈관이 세 곳 이상 막힌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이상 유병기간 환자의 관상동맥 협착은 5년 미만(6.1%, 14명인) 보다 월등히 높아, 유병 기간 길수록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높고, 혈관도 여러 곳이 협착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상동맥 CT 검사결과, 관상동맥 내 칼슘이 쌓인 정도인 죽상경화반 중증도 점수도 확연히 높았다.
 
5년 동안 517명의 환자를 추적관찰한 결과, 61명이 사망하거나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각한 심뇌혈관 합병증이 발병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유병 기간이 길고, 심혈관 질환이 심할수록 발병률이 높았다.

특히 심혈관 질환이 심한 당뇨 환자는 심하지 않은 환자보다 심각한 심뇌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1.979배 높았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은 2001년 8.6%에서 2010년 10.1%로 증가했다. 당뇨병은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전혀 나오지 않는 제1형과,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충분하지 않은 제2형으로 나뉜다. 당뇨 환자의 약 95%는 제2형에 속한다. 

장기육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는 "지금까지 당뇨환자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면 관상동맥질환 검사를 권장하지 않았지만 당뇨 유병기간이 길면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뇌혈관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당뇨병을 10년 이상 앓고 있다면 예방을 위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심장학회 심혈관영상 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Cardiovascular Imaging) 최근호에 발표됐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