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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방송출연 글로벌지침' 의협이 만들었다
'의사 방송출연 글로벌지침' 의협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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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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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만든 '방송 출연 의사의 언행 지침'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의사회(WMA) 총회에서 채택됐다.

1949년 의협이 세계의사회에 가입한 이래 1984년 문태준 명예회장의 WMA 회장 선출과 2008년 '의사의 직업적 자율성과 임상적 독립에 관한 서울선언문' 채택에 비견될 큰 업적이다.

이번 지침은 매스 미디어에 출연하는 의사들이 증명되지 않은 치료법을 마케팅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의사가 객관적이고 과학적 근거가 있는 내용만을 방송에서 다루도록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협이 세계의사회에 의제로 제안한지 6개월만에 전격 채택됐다.

이는 방송출연 의사의 언행이 의사와 환자의 신뢰관계에 미치는 중요성을 각국 의사회가 이의없이 공감했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세계의사회 내에서 의협의 위상을 여실히 입증한 것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최근 방송매체가 확대되면서 방송에 출연한 일부 의사들이 전문인의 권위를 이용해 근거없는 치료법을 소개하고 이를 자신의 경제적 이익으로 결부시키는 일탈행위가 빈번해지자 지난해 의협이 방송출연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자율 규제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매스미디어에 출연해서 효과가 입증되지 않거나 그릇된 치료법을 대중들에게 퍼뜨려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행위는 사실 의사만 국한해서 문제되고 있는 일이 아니다.

선진 외국에서도 카이로프랙틱사나 동종요법사, 침술사 등 대체의학시술자들 가운데 매스미디어에 출연해 검증되지 않은 시술법을 소개해 환자의 건강을 해치고 헛된 돈을 쓰게 만들는 사례들이 다수 보고되고 있다.

세계의사회도 이런 점 때문에 "대체의학을 포함한 상이한 의료체계를 가진 일부 나라에서는 더욱 심각한 상태"임을 이번에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근거중심의학을 바탕으로 환자 치료에 있어서 가장 큰 전문성과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현대의학을 수련한 의사에게 더 높은 윤리성이 요구된다.

세계의사회는 "대중은 '의사 추천'이란 이유만으로도 근거 없는 의료정보에 비현실적인 기대를 할 수 있다"고 해 의사의 책임이 막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지침이 전세계 의사들의 방송출연과 관련 최상의 국제적 규범으로 통용돼 근거없는 정보로 인해 선량한 환자들이 신체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해를 입을 위험성을 차단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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