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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스텐트, 생체 흡수형이 대세 될까?

심장스텐트, 생체 흡수형이 대세 될까?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10.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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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내 삽입 후 6개월 지나면 서서히 녹아 3년 후 모두 흡수
시술 후 1년만 혈전용해제 복용하면 돼…관상동맥질환에 희소식

박승정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가 협심증 환자에게 생체 흡수형 스텐트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년 간 심장혈관 치료의 표준치료로서 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구했던 스텐트 시술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지금까지 스텐트 재료의 발전은 물론 약물 방출 스텐트까지 나오면서 많은 발전을 이루어왔지만 한 번 심장혈관에 스텐트를 장착하면 다시 뺄 수 없어 병변이 재발하면 재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어렵고, 스텐트로 인해 평생 혈전용해 약물을 복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심장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한 후 3년이 지나면 모두 녹아 흡수되는 '생체 흡수형 심장스텐트' 시술이 가능해 졌다.

박승정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심장내과)팀은 21일 74세 최 모씨 등 협심증 환자 2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생체 흡수형 심장스텐트' 시술을 시작했으며, 같은 날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여러 병원이 동시에 이 시술을 시행했다.

또 박승정 교수는 '생체 흡수형 심장스텐트를 이용해 심장혈관질환으로 발생하는 급사의 예측인자 개발'을 목적으로 한국·미국·싱가포르 등 9개국 29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다국가 임상연구를 본격 시작했다.

생체 흡수형 스텐트는 몸에 녹는 봉합사의 재료인 폴리 엘-락타이드(Poly L-lactide)로 제작된 스텐트로서 병변이 있는 심장혈관 부위에 삽입되면 6개월 동안 견고하게 장착돼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고, 그 후부터는 서서히 혈관 내에서 녹기 시작해 3년이면 모두 녹게 된다.

결국 스텐트 시술을 받고 시간이 지나면 혈관에 아무것도 남지 않기 때문에 혈관의 기능이 자연스럽게 회복되고, 혈관의 내경이 커질 수 있다.

환자는 1년 동안만 혈전용해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약물 복용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스텐트를 넣은 부위에 다시 병변이 재발하게 되면 재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어려웠던 기존 치료에 비해 향후 치료에서 다양한 시술 방법이나 수술이 가능하다.

박승정 교수는 "혈관에 영구적으로 남는 그물망 모양의 금속 스텐트와는 달리, 막힌 심장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를 개선시킨 후에 혈관에서 완전히 흡수되면서 병변이 있는 혈관의 기능을 정상화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에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이 엄격한 기준을 통해 스텐트 치료를 받았던 것처럼 생체 흡수형 스텐트도 검사를 통해 시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만 시행될 것"이라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 12만 5000명 이상의 관상동맥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치료 받아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기 때문에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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