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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스템으로 혁신하라
[신간] 시스템으로 혁신하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5.10.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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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근용·박경수·한정욱·신태용 지음/도서출판 꿈꿀자유 펴냄/1만 5000원

 
사람은 늘었는데 왜 일은 줄지 않을까?
일을 하면 할수록 왜 성과가 낮아질까?
계획을 추진할 예산은 왜 항상 부족할까?
성과급을 도입했더니 왜 갈수록 불만이 쌓여갈까?
리더의 인격이 더없이 훌륭한데 왜 조직은 점점 피곤해질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보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왜 갈수록 일이 늘어날까?

도대체 우리 조직은 왜 피곤할까?

조직의 문제를 시스템 차원으로 접근하면서 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시스템으로 혁신하라>가 출간됐다.

안근용(대한적십자사 미래전략실장)·박경수(삼정KPMG BCS Healthcare 이사)·한정욱(삼정KPMG BCS Healthcare 본부 실장)·신태용(BizCare 대표) 등이 함께 쓰고 김종혁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가 감수한 이 책은 비효율적인 조직에 대한 모든 질문의 답은 단 한 가지 '시스템'에 있다고 진단한다. 시스템이라는 한 가지 원리만 이해한다면 조직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며 장기적으로 스스로 발전해나가는 조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조직의 성과와 발전, 구성원의 행복이라는 영원한 화두를 '시스템'이라는 열쇳말로 풀어간다. 기업과 병원의 경영 컨설턴트로 누구보다 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저자들은 경험과 지혜를 모아 서로 묻고 대답하고 숙제를 내고 다시 만나 답을 맞춘다. 이 책은 이들이 난상토론에서 주고받은 수다들을 모은 첫 번째 기록이다.

이 책의 요점은 '시스템'이다. 조직이 하나의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저자들이 관찰한 피곤한 조직은 기업이든 병원이든 예외없이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조직이었다. 이 책은 시스템이라는 관점에서 조직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일러준다. 시스템이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일을 줄이고 능률을 올리며, 갈등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모든 조직 구성원이 행복해지는 비결을 알려준다.

먼저 1부에서는 능률적으로 일하기 위해, 행복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 사람을 억압하고 피곤하게 만드는 이유를 '사람'과 '업무'라는 관점에서 분석한다. 사람이 늘어도 일이 줄지 않는 이유, 일이 일을 만드는 이유 등을 날카롭게 파고든 후 조직의 관성을 극복하는 법을 알려준다. 또 전 세계 모든 산업의 대세가 된 규제완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음을 역설하면서 탁월한 시스템으로 도전에 맞서 생존하고 더 나아가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2부에서는 재미있는 우화를 통해 시스템의 본질을 이해한 후, 3-3-3의 법칙, 즉 탁월한 시스템의 3가지 기본 속성, 탁월한 시스템을 위한 3가지 기능, 탁월한 시스템의 3가지 전제조건을 알아본다. '기본 다지기'에 해당하는 이 부분을 공식처럼 외워둔다면 조직에서 발생하는 어떠한 문제도 쉽게 분석하고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부는 실전 응용편이다. 시스템에 관한 기본 지식을 실제 조직의 각 부서에 적용하여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들의 안내를 받아 기업이나 병원 내부를 구석구석 돌아보고 숨어있는 문제와 명쾌한 해법들에 다가설 수 있다.

마지막으로 4부는 인간의 행복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스템이라는 개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조직과 인간이라는 영원한 화두를 큰 그림 속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자칫 어렵고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어지간한 소설책보다 더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책 곳곳에 자리잡은 유쾌한 '수다' 덕분이다. 이 책 자체가 수다의 기록이지만 저자들은 수십 차례 만나는 동안 수집한 재미있는 일화와 유익한 자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지루할 틈이 없다. 노드스트롬·월마트·준오헤어 등 기업의 일화는 물론, 양궁·프로야구·프로축구 등 스포츠 이야기, 마시멜로 테스트, 보이지 않는 고릴라 등 흥미진진한 심리학 실험들, 심지어 해적들의 생존 방식이나 저자들이 직접 창작한 이야기 등 전방위적으로 쏟아지는 수다들을 '웃고 즐기는 사이에' 조직과 시스템의 본질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도와 준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추천사에서 "의료현장을 꿰뚫고 있는 경영컨설턴트는 드물다. 저자들은 병원이 전문인들로 구성된 조직이기 때문에 일반 기업경영 원칙과 기법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통념을 생생한 현장 경험을 통해 여지없이 깨버린다"고 말했으며, 이상흔 전 경북대병원장은 "병원은 어렵다. 병원 경영자가 되면 안팎으로 산적한 문제 앞에서 막막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시스템이라는 차원에서 안으로는 조직의 문제, 밖으로는 환경의 문제에 봉착한 우리나라 병원들의 상황을 정확히 짚어낸다. 문제가 무엇인지 알면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어떤 부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지가 눈에 들어온다. 병원의 앞날을 고민하는 경영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왜 조직은 피곤한가(사람·일·일이 일을 만들면 피곤하다·시스템 경쟁력의 시대) ▲시스템으로 혁신하라!(시스템이란 무엇인가·탁월한 시스템의 3가지 기본 속성·탁월한 시스템을 위한 3가지 기능·탁월한 시스템의 3가지 전제조건) ▲시스템으로 조직을 생각한다(기획시스템·재무시스템·인사시스템·마케팅시스템·생산관리시스템 ▲시스템을 넘어서(시스템의 정보화·시스템의 한계는 없는가? - 마이다스아이티의 무시스템 경영·이제는 마인드웨어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단락 마다 자리한 '수다 더하기' 코너에서는 파킨슨의 법칙·우리나라는 스포츠 강국일까?·일반 시스템 이론(General System Theory)·권한위임의 정석·넥센은 왜 우승을 못했을까?·월마트의 전략과 시스템·해적들의 생존방식·뒷담화의 사회심리학·조직개편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태양은 꽃잎을 물들이지만 교육은 안목을 물들인다'·프로 구단의 시스템 엿보기·혁신은 산업의 속도를 바꾼다 등을 통해 흥미를 돋운다(☎ 070-8226-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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