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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R과 BMI로 SGLT-2·DPP-4 상생 모색?
GFR과 BMI로 SGLT-2·DPP-4 상생 모색?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10.1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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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디앙, 신장기능 연관 가장 적을 듯
체중감소 효과·신장기능 고려 우선 기준

신장기능과 BMI 수치가 그들을 조화롭게 할 것이다.

새로운 기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얘기다. 급여기준상 병용이 인정되지 않으면서 경쟁구도가 된 두 치료제가 최근 들어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비슷한 처방범위를 두고  치고받기보단 역할분담을 통해 두 치료제의 효용성을 극대화하자는 것이 상생의 명분이다.  

체중감소 효과가 검증된 SGLT-2 억제제의 특성상 BMI 수치가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가 SGLT-2 억제제 처방의 타깃이 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SGLT-2 억제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의 경우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 대상 임상시험 데이터에서 체중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자디앙10mg을 복용하면 위약보다 HbA1c이 0.66%, 25mg을 투여하면 0.73% 낮추는 동시에 체중은 10mg은 1.6kg, 25mg은 1.8kg를 줄었다.

SGLT-2 억제제 기전
SGLT-2 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역시 임상시험에서 체중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체중감소 효과는 칼로리를 소변으로 배출하는 SGLT-2 억제제의 기전상 공통적인 효과로 인정된다.

일단 체중을 줄일 필요가 있는 환자는 SGLT-2 억제제 처방대상이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대략 75%가 과체중 혹은 비만인 것을 고려하면 대략 처방규모가 나온다.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BMI '28kg/㎡' 이상일 경우 SGLT-2 억제제를 일반적으로 처방하지만 비만이나 과체중 기준이 낮은 한국인은 그보다 크게 낮은 수치일 경우에도 처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0월부터 GLP-1 유사체의 메트포르민·설포닐우레아(SU) 병용 급여기준이 BMI 25kg/㎡까지 내려갔다는 점은 참고될 수 있어 보인다.

이인규 대한당뇨병학회 학술이사(경북의대 교수)는 "당뇨병의 특성상 BMI 수치를 떠나 체중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SGLT-2 억제제를 처방할만 하다"고 전제했다.

"BMI가 24kg/㎡ , 혹은 25kg/㎡ 정도 이상이면 DPP-4 억제제보다 SGLT-2 억제제를 처방할 것으로 생각된다"고도 덧붙였다.       

또 하나 고려돼야 할 사안은 신장기능, 즉 eGFR 수치다.

신세뇨관에서 포도당이 재흡수돼 혈류 내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혈당과 체중을 조절하는 SGLT-2 억제제 기전의 특성을 고려해 eGFR이 '60'이상이면 일단 처방 대상이다. 물론 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의료진이 유연하게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장 기능에 따른 약제간 차이는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한국릴리는 올 9월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자디앙 관련 임상연구(EMPA-REG)에 참여한 환자의 30%가 루프 이뇨제를 복용 중인 것으로 발표했다.

다른 SGLT-2 억제제가 루프 이뇨제와 '병용금기'된 것을 고려하면 자디앙은 eGFR 수치에서 상대적으로 복용그룹 범위가 넓어질 수 있어 보인다.

유럽허가 사항에서도 자디앙은 루프 이뇨제와 '병용금기'가 아닌 '병용주의'로 분류된다.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SGLT-2 억제제를 써야 한다면 자디앙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결과다.

SGLT-2 억제제 '슈글렛(성분명:이프라글리플로진)'이 올 9월부터 급여되고 자디앙 역시 조만간 급여협상을 끝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SGLT-2 억제제 처방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처방규모가 늘어나면서 대세 DPP-4 억제제와의 포지셔닝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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