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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충청은 알레르기비염, 제주·서울은 아토피 많아
영남·충청은 알레르기비염, 제주·서울은 아토피 많아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10.1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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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서울백병원 등 7개 기관 지역별 유병률 공동연구
비염 항원 상당수 '집먼지 진드기'...꽃가루 분포따라 유병률 차이

▲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은 제주와 서울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은 모든 지역에서 집먼지 진드기가 가장 높았다. <사진=서울백병원>
제주지역에 주로 많이 자라는 일본 삼나무의 꽃가루가 초등학생의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물질(항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남지역은 오리나무 꽃가루 때문에 알레르기비염을 많이 유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거주지역의 환경에 따라 알레르기비염과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에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안강모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김우경 인제의대 교수(서울백병원)와 건국의대·단국의대 등 7개 기관이 공동으로 한국 어린이의 지역별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비염은 영남과 충청지역이, 아토피 피부염은 제주와 서울지역이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공동연구팀은 전국의 45개 초등학교 4003명(6∼7세)과 40개 중학교 4112명(12∼13세)을 선정, 서울·경인(경기·인천)·강원·충청(대전·충남·충북)·호남(광주·전남·전북)·영남(경남·경북·대구·부산·울산)·제주 등 7개 권역으로 나눠 진단 유병률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초등학생의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은 영남지역이 42.1%로 최고치를 보인 반면 제주지역은 30.1%로 가장 낮았다.

중학생은 충청지역이 33.7%로 가장 높았고, 호남지역은 24.5%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외부 환경이나 집안 환경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항원)이 동반된 비염 유병률은 초등학생은 제주지역(26%), 중학생은 충청지역(31.6%)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은 모든 지역에서 집먼지 진드기가 가장 높았다. 긴털가루진드기는 강원지역, 오리나무 꽃가루는 영남지역, 일본 삼나무 꽃가루는 제주지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양이 항원은 초등학생은 서울지역, 중학생은 영남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긴털가루진드기는 저장한 곡물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고, 오리나무는 전국적으로 깊은 산 습지나 물이 많은 곳에 서식하고 있다, 일본 삼나무는 제주도에 많이 자라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은 초등학생의 경우 제주지역(37.7%)이 가장 높은 반면 호남지역(34.1%)이 가장 낮았다. 중학생은 서울지역(26.5%)이 가장 높았고, 영남지역(22.1%)이 최저치를 보였다.

김우경 서울백병원 교수는 "지역별로 꽃가루 분포와 노출되는 양이 다르므로 유병률의 차이를 보이는 하나의 원인으로 생각된다"며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과 진행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관여하고 있으므로 지역마다 알레르기 질환의 유병률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안강모 삼성서울병원 아토피환경보건센터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의 꾸준한 증가는 삶의 질 저하와 의료비용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는 알레르기 질환의 지역별 유병률 차이를 참고해 알레르기질환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학술지 <Allergy Asthma & Respiratory Disease>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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