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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부족...의협 개입 '최악' 막았지만

독감백신 부족...의협 개입 '최악' 막았지만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5.10.1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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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환자집중·백신 배분 실패 혼란 지속...의협 "공급량 확대가 근본 해결책"

노인 독감 예방접종 백신 부족 사태에 대한의사협회가 신속히 개입해 대체백신 사용이 가능하게 하는 등 최악의 백신 부족 대란은 막았지만, 백신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처음으로 65세 이상자를 대상으로 민간 병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 환자의 초기 집중을 예견하지 못해, 병의원에 1차로 공급한 백신이 조기에 소진됐고, 이에 따른 백신 부족 현상으로 병의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백신 부족 사태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해 대체백신 사용을 제안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질병관리본부가 애초 500만 도즈로 예상한 총 공급량을 늘리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백신 부족으로 인한 병의원의 고충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조현호 의협 의무이사는 먼저 "질병관리본부가 제도를 처음으로 시행하면서 초기에 백신 접종 환자가 집중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지 못해, 병의원에 총 공급량의 70% 수준만 1차로 공급했다. 그런데 초기에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환자들이 병의원에 몰리면서 상당수 병의원에서는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하루나 이틀 만에 보유 백신을 소진해 버렸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아직 1차 공급분이 남은 병의원의 백신이 남을 것을 우려해 2차 공급 역시 애초 계획한 500만 도즈 내에서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협은 백신 부족 사태를 조기에 파악해, 질병관리본부에 대체백신 사용 허용과 추가 물량 신속 공급, 공급 물량 확대 등을 요구했다"면서 "다행히 질병관리본부가 대체백신 사용은 허용해 최악의 백신 부족 대란은 막았지만 당초 준비한 백신 공급량을 늘리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고수하고 있어, 백신 부족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일정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특히 많은 지역 병의원에서 백신이 부족해 환자를 돌려보내고 있는데도 한국건강관리협회의 건강증진의원들은 아직도 기관당 수천 도즈에서 수백 도즈씩 미사용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백신 부족 사태를 확실하게 해결할 방법은 백신 공급량을 확대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병의원 무료예방접종 시행 직후 접종 인원이 단기간에 급증해 일부 의료기관의 경우 공급물량보다 접종 대상자가 많아 다음 백신 배송 때까지 접종을 기다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지역 내 전체 공급물량에는 여유가 있고 추가 백신 배송도 진행되고 있어, 백신이 소진된 의료기관 외에 다른 지정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이용하면 기다리지 않고 무료접종이 가능하다"는 기존 태도를 되풀이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현재 보건소 및 129 전화상담실에서 대기 없이 당일 접종이 가능한 가까운 지정의료기관을 안내 중이다"며 "어르신들은 백신이 남아있는 의료기관을 사전에 확인한 후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과 의협은 백신 총 배정량을 초과해 대체백신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앞으로 일주일 이내에 승인된 백신을 추가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지침을 13일 공개했다.

지침에 따르면 대체백신은 13일까지만 사용이 허용되고, 지난 7일까지 신청된 긴급 백신 14만 도즈와 사용된 대체백신을 14일까지 배송할 계획이다. 추가 공급량은 총 35~40만 도즈로, 지역보건소 조사를 거쳐 각 병의원의 공급 물량이 결정된다.

공급 예정 상한비율을 초과한 지자체에는 전배조치만 시행하고, 공급 예정 상한비율을 초과하지 않은 경우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역 내 총량을 보건소에 할당하고, 보건소는 배분된 총량을 의료기관별로 구체적인 백신 수를 배정해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하게 된다.

이후 질본이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 승인된 백신 수 내에서 대체백신이 사용이 허가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상당수 지자체가 공급 예정 상한비율을 초과해, 이들 지자체에는 백신 추가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역 내에서 전체 배분량을 소진할 때까지 추가 공급은 없으며, 접종 목표량을 초과해 추가 배분이 필요한 시군구에 대해서는 사업시기·백신·소진량 등을 검토해 추가 배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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