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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 조선' 정신건강 위기 해법 찾는다

'헬 조선' 정신건강 위기 해법 찾는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10.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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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의학회 16∼17일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서 70주년 추계학회
트라우마 예방·극복...미래 정신건강의학 위한 법·제도·정책 집중 조명

▲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70주년을 맞았다.
세계 역사 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급격한 산업화·도시화의 성공이라는 압축 성장의 이면에 양극화·실업·학교 폭력·왕따·중독·치매·재난 등이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와우 아파트와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비롯해 대구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건·삼풍백화점 붕괴·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세월호 침몰·메르스 사태 등 대형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심리적 외상을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한 정신건강 정책과 사회적 인프라는 미약한 실정이다.

취약한 정신건강 정책과 사회적 인프라로 인해 10년 넘게 OECD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국민건강 지킴이로 70년을 달려온 대한신경정신의학회(회장 김민철·원광의대/이사장 김영훈·인제의대)가 16∼17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열어 대한민국의 정신건강을 진단하고, 트라우마를 예방·극복할 수 있는 처방을 모색한다.

추계학회에서는 창립 70주년 특별 심포지엄 '대한민국 정신건강의 위기'를 주제로 정신건강의 사회적 중요성과 사회적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키로 했다.

트라우마의 예방과 극복을 위한 정신건강 정책도 제안키로 했다. 채정호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는 생태학적 접근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는 물론 사회적 인프라를 총체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소개할 계획이다.

신경정신의학회 정책연구소 10주년 심포지엄에서는 '대한민국 정신건강의 미래'를 주제로 ▲미래의 정신건강의학을 위한 법과 제도(백종우 경희의대 교수·경희대병원) ▲빅데이터와 정신건강의학(나경세 가천의대 교수·길병원)에 대해 발표한다.

김보라 CHA의과학대 교수(분당차병원)는 '생각이 뇌를 바꾼다'를 통해 불안 장애의 좋은 치료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지행동치료의 신경생물학적 기전에 대해 소개한다.

근로연령대(30∼50대)의 자살자가 전체 자살자의 약 75%를 차지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직장인 자살 예방 프로그램'(백종우 경희의대 교수)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보건복지부의 후원과 한국자살예방협회의 주관으로 2012년 개발한 한국형 표준자살 예방교육 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는 2013년부터 중앙자살예방센터를 중심으로 강사단을 양성, 전국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누적 입국자수가 2만 5000명을 넘어선 북한 이탈주민의 정신건강에 대한 심포지엄도 열린다. 한국여성정신의학회는 북한 이탈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경진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이번 학회에서 경진대회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특히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북한이탈 여성의 정신건강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자녀 양육을 중심으로 발표한다.

평생 정신의학자의 외길을 걸으며 임상적인 '화병'과 문화적인 '한(恨)'을 연구해 온 민성길 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효자병원장)은 '신경정신의학회 70년의 현황과 과제:광복 70주년에서 바라본 한국 정신의학'을 통해 '분노 사회' 문제를 진단하고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박민철 회장(왼쪽)과 김영훈 이사장
박민철 대한신경정신의학회장은 "'학교폭력을 위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100인 위원회 출범과 세월호 재난에서 보여줬던 학회의 힘, 정신건강 박람회 확대, 사회참여 선언 등의 참여와 활동은 자랑할 만하다"며 "국민의 정신건강과 환자의 권익을 위해 진료실에서 지역사회로 나아가 환자와 사회를 위해 봉사함으로써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훈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은 "우리사회는 경제 양극화의 고통과 높은 자살률·학교 폭력·성 폭력·가정 폭력·아동학대·군대 폭력을 비롯한 폭력 문제를 비롯해 인터넷 게임·알코올 중독 문제, 세월호 사건을 통해 들어난 재난문제 등으로 정신건강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미 많은 회원들이 각 지역에서 만성 정신질환자를 위한 정신보건사업·자살 예방·폭력 예방 등 정신건강증진사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더 많은 회원들이 지역으로 나가 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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