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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을 이권 챙기기로 활용하다니

중국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을 이권 챙기기로 활용하다니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10.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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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중의학 원리 아닌 현대의학적 방법·원리로 생약학 가치 발견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 "한의협 왜곡된 선전행위 중단해야"

중국 투유유 교수의 2015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을 놓고 한의계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함으로써 과학화·현대화를 이룰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나선 데 대해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7일 "전인류적 연구성과를 왜곡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2015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투유유 교수(중국전통의학연구원)를 선정했다. 투유유 교수는 말라리아 치료약인 아르테미시닌(Artemisinin)을 개발, 말라리아 퇴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가·학문적 경계를 넘어 인류보건에 기여한 그의 업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힌 의협 한특위는 "하지만 투유유 교수의 업적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는 학문적 고찰과 발전의 도약없이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함으로써 과학화, 현대화를 이룰 수 없다는 억지주장으로 투 교수의 업적을 이권챙기기에 활용하는 이기주의적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협 한특위는 "노벨위원회는 투유유 교수의 수상에 대해 전통 중의학에 대한 상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못박았다"면서 "단지 전통 중의학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항말라리아 의약품 개발연구에 대한 상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고 지적했다(노벨위원회 입장. 하단 박스).

One questioner asks if Tu's prize is, in effect, an award for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The response from the Nobel committee is a definite no: it awards her medical research for a drug which was "inspired" by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투유유 교수의 수상업적이 전통 중의학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하더라도 한약의 음양오행 원리·기·혈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원리가 아닌, 천연물신약과 같이 임상효과 입증 등 현대의학적인 방법과 원리로 생약학적인 가치를 발견해낸 것"이라고 밝힌 의협 한특위는 "투 교수의 업적은 엄연히 현대의학적 영역에 해당한다"고 언급했다.

투 교수 또한 아르테미시닌의 발견으로 항말라리아 약품을 개발하여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으며, 이는 혁신적인 정신과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정신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투유유 교수는 베이징 의과대학 약학과에 입학, 현대 약학을 공부했다. 이후 중국전통의학연구원에서 수십년간 의약품 연구에 매진해 왔다.

의협 한특위는 "한국의 한의사들과 같이 단면적이고 비전문적으로 현대의학을 이수한 것과는 명백히 구분된다"고 지적했다.

"한의협의 주장처럼 한의학을 현대의학과 같이 과학화하길 원한다면, 임상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주장하기에 앞서 한의학의 과학적 표준화를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의협 한특위는 "의료일원화 등 제도적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현행 법령상 한의사도 연구 목적으로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투유유 교수의 항말라리아 의약품 연구는 X-ray·초음파 등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가와 전혀 무관하게 새로운 의약품 개발에 대한 성과임에도 한의협은 이를 왜곡해 견강부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연구목적으로 한의학연구원에 오래 전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해 왔음에도 한의학연구원은 정작 이렇다 할 연구성과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의협 한특위는 "한의계는 한의학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연구결과 도출없이 임상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가하라는 억지주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한의협은 전인류적 연구성과마저 집단이권을 위한 수단으로 일삼는 왜곡된 선전행위를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유용상 의협 한특위 위원장은 "중국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것은 과학의 길로 나섰기 때문"이라며 "한의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방법론을 수용해 과학의 길로 나서야 한다. 한의계가 과학적 성과물만을 이용해 한의학을 포장하려 든다면 제자리 걸음을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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