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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분당병원 이야기

[신간] 분당병원 이야기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5.10.0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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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지음/꿈꿀자유 펴냄/1만 4000원

 
IMF의 혹한 속에서 출범해 유사 이래 병원이 가장 어렵다는 시기를 헤치고 10년여 만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도약한 병원이 있다. 젊은 의사 50명이 뛰어들어 개발한 국제 표준 진료정보시스템을 통해 뉴욕이나 상파울로에서도 환자에게 즉시 처방을 내리는 병원이 있다. 선진국 의사들이 경이로운 눈길을 보내며 국제보건의료시스템학회가 인정한 세계 최고 진료정보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하는 병원이 있다.

세계적 IT 병원으로 자리매김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야기다.

IT를 의료에 접목해 효율성을 제고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선 분당서울대병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분당병원 이야기>가 출간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대한민국 의료 지형도를 바꾸어 버렸다.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병원들도 쓰러지는 시기에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한 데서 그친 것이 아니라 한국 의료를 끌고 나가면서 앞날의 방향을 제시하는 선도적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했다. 분당병원의 진료정보시스템은 국제보건의료시스템학회로부터 최고 등급을 인증받았다. 미국 밖에 있는 병원으로는 세계에서 처음이다. 의료정보시스템의 각축장이라는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에 병원 IT 시스템을 수출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에 머무르지 않았다. 인간 중심의 의료를 실현한 양보와 화합의 문화를 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분원으로서 폐쇄적 순혈주의에 빠질 위험에서 벗어나 실력 위주로 명의를 초빙한 것을 시작으로 인간을 챙기는 기본에 충실했다. '한솥밥모임' 등 훈훈한 정이 흐르는 속에서 양보와 화합을 실현하는 분위기가 일찍부터 자리잡았던 것이다.

다학제 진료와 응급실 전문의 책임진료를 통해 환자 중심 의료를 실현하고, IT 기술을 통해 환자 스스로 질병 관리는 물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환자의 의료 주권'을 실현하는 데도 앞장섰다. 캄보디아에 첨단 의술을 전수해 자립의료를 달성하도록 하고, 국제 의사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선진 의술을 아낌 없이 공개하는 등 '나눔 의료'를 펼친 데서 보듯 발전의 원동력은 인간 중심의 철학에서 나왔다.

이 책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이 따뜻하고 강한 병원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갈무리된 전략을 아낌없이 공개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신생병원의 한계를 극복한 것은 물론 의료를 선도하는 병원이 되기 위해 미래를 내다보고 세운 치밀한 전략 또한 주효했다. 기업마인드를 벤치마킹해 6시그마를 도입하고, 아래로부터 혁신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자율적 혁신'을 도입했다. 이제 분당병원은 헬스케어 혁신파크를 설립해 기초연구와 임상이 어우러지는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어떻게 이들은 선택하는 전략마다 성공을 거둘까?

이 책에는 원칙을 양보하지 않는 뚝심, 미래를 내다보고 한 발짝 먼저 움직이는 혜안, 경영진의 결단은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분당병원을 만들어 가는 직원들의 목소리에 이르기까지 첫 10년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았다. 병원 내부에는 자축과 성찰의 기록이며, 외부에는 성공적인 병원 경영의 지름길을 제시한다(☎ 070-8226-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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