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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약 위협하는 도전자의 한방 '헤드투헤드'
선두 약 위협하는 도전자의 한방 '헤드투헤드'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10.0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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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릭스·트레시바 정면 승부
'쟁점되거나, 제풀에 꺽이거나' 주목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 가다실
후발 주자는 불리하다. 이미 선두 주자가 쌓은 '유명세'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약분야는 특히 더하다. 차별화된 효과를 가진 신약을 개발하기도 어렵지만 개발에 성공한다해도 두 치료제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기도 쉽지 않다.

그나마 후발 주자가 역전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방법은 두 약을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 즉 '헤드투헤드(Head to Head)를 하는 거다.

많은 돈이 들어가지만 자신의 제품이 확실히 우월하다는 결론을 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쉽게 뛰어들수 없지만 직접비교로 우월성을 입증하는 순간 도전자에게는 강력한 한방이 생긴다.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락스의 가다실에 대한 도전이 좋은 예다.  서바릭스의 최대 무기는 역시 가다실과의 '헤드투헤드' 결과 공개다.

서바릭스측은 지난해 세계 파필로마 바이러스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가다실과의 항체역가 비교 임상시험을 재조명하며 서바릭스가 가다실보다 높은 항체역가를 입증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서바릭스를 2회 접종한 9~14세 여아의 항체형성률이 가다실을 2회 접종한 여아보다 HPV-16형에서는 2.7배, HPV-18형에서는 4.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대상은 9~14세 된 프랑스와 스웨덴·홍콩·싱가포르 여아 1075명이었다.

기저인슐린 후발주자  '트레시바(인슐린 데글루덱)' 가 선두 '란투스(인슐린글라진)'를 겨냥해 꺼낸 카드 역시 헤드투헤드였다.

트레시바는 제2형 당뇨병 환자 1030명을 대상으로 한 헤드투헤드를 통해 트레시바가 란투스보다 야간 저혈당을 최대 43% 줄였다고 발표했다.

제1형 당뇨병 환자 629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야간 저혈당 수치를 25% 줄였다. 반감기 역시 트레시바는 25.4시간을 기록해 란투스 12.1시간보다 길어 고혈당과 저혈당 위험을 줄였다.

도전자들이 공세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시장 점유율을 변화시킬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2가지 치료제 모두 최근 보험급여 기준이 바뀌거나 NIP 채택이 되는 등 변수가 생겼다.

후발주자들의 헤드투헤드 도전에 선두주자들은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일일이 해명하자니 도전자들의 프레임에 갇힐까 우려되고 그냥 두자니 시험결과를 수용하는 모양새가 될까 신경쓰이기 때문이다.

결국 헤드투헤드를 통한 공세의 성공여부는 전면에 내세운 메시지를 쟁점화하는냐에 달렸다. 도전자들이 쟁점화에 성공할지 선두 주자들의 무시전략이 통할지에 따라 시장도 요동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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