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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실·서바릭스 NIP 구매상한선 7만원대?
가다실·서바릭스 NIP 구매상한선 7만원대?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10.0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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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318억원·접종률 95%·22만명 대상 추산
낮은 접종률·안전성 논란 탓 정부 협상 우위

사진는 특정사안과 관련없음
내년 국가예방접종사업(NIP) 예산안에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비 159억원이 책정됐다. 이변이 없는 한 내년부터 자궁경부암 백신이 12세 여아에게 무료접종될 전망이다.

백신 제약사와 구체적인 가격협상이 전개될 예정인 가운데 자궁경부암 백신 NIP 구매상한선이 7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추산 근거는 전체 접종대상자 숫자와 예산을 고려한 수치다. 우선 NIP 정부 예산 159억원에 지방자치단체 지원분을 합치면 전체 예산은 대략 318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2세 여아를 접종대상으로 잡으면 대략 22만명이 한 해 접종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NIP 대상 백신의 평균 접종률이 95%를 넘기 때문에 한 해 21만명 정도가 접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체 예산에는 민간 의료기관 접종비 1만 8000원이 포함된다. 21만명의 접종비는 38억원이 든다.

전체 예산에서 38억원을 덜어낸 280억원 정도가 백신 구입비로 투입될 전망이다.

식약처는 최근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과 서바릭스의 9~14세 대상 임상연구를 통해 적응증을 9~14세의 경우 기존 3회에서 2회로 줄여 승인했다.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
질병관리본부가 가다실과 서바릭스의 관련 연구결과를 근거로 2회 접종을 채택할 경우 한 회 접종당 대략 7만 5000원 정도에 구매상한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다실과 서바릭스 한 회 접종비가 대략 15만원 전후로 본다면 50% 정도에 상한가가 형성되는 셈이다.

김윤희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8월 국회에서 열린 '자궁경부암 예방과 관리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대략 9만원대가 돼야 비용효과적일 것이라고 분석한 결과보다 더 낮은 수치다.

협상은 정부가 유리한 상황이다. 자궁경부암 접종률이 한 자리 수로 낮은데다 2013년 터진 일본발 백신 안전성 논란으로 그나마 높지않던 접종규모도 반토막났다.

질병관리본부가 2013년 19~54세 여성 692명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률을 조사한 결과 1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발 안전성 논란으로 접종률은 더욱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NIP 대상으로 선정되면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던 자궁경부암 백신이 회복국면을 맞는 것은 물론 특별한 마케팅없이도 단번에 접종률을 90%대까지 끌어 올릴 수 있게 된다.

제약사는 백신당 단가를 손해보더라도 입찰을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4년 폐렴구균 백신 때처럼 백신별로 가격을 적용할지도 관심이다. 정부는 폐렴구균 예방백신 중 '프리베나13'을 5만6840원에, '신플로릭스'는 4만9000원에 각각 낙찰했다.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질병관리본부측은 "가다실과 서바릭스를 단일 가격으로 입찰할지, 다른 가격을 적용해 이중가격으로 입찰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혀 이중가격제 적용 가능성을 열어놨다.

제약사들은 예산배정 소식에 기뻐하면서도 다가올 가격협상 등에 대한 준비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기존 자궁경부암 백신시장을 흔들 수도 있는 불확실성이 생긴 만큼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 모처럼 찾아 온 반등의 흐름을 놓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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