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니상은 미국의 여류 정신과 사회사업가인 메리 시고니 여사의 유언에 따라 지난 1990년 제정됐으며, 매년 정신분석학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 국제정신분석학회(the International Psychoanalytical Association)가 수여하고 있다.
시고니상은 지난 10년간 정신분석에 관한 학술활동과 정신분석분야에 공헌도가 뛰어난 개인이나 단체를 엄정한 심사기준에 의해 선정할 정도로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조 명예교수는 특히 미주·유럽 지역 이외의 학자로는 처음으로 수상자에 선정돼 아시아 정신분석학계의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8월 말 서울의대 신경정신과에서 정년퇴임한 조 명예교수는 1975년 박사학위 논문(공자에 있어서의 효에 관한 정신분석학적 연구)으로 학내외에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1985년 국내 최초로 정신과학과 행동의학을 연계한 '임상행동과학'을 저술했으며, '한국문학과 정신분석', '행동과학' 등 정신분석학과 문학,예술 등을 접목하는 독특한 연구와 논문을 통해 정신분석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 명예교수는 "정신분석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체적인 연수체계를 만드는데 앞장 섰던 것이 인정된 것 같다"며 "이번 수상자 선정이 어려운 환경에서 애쓰는 후학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명예교수는 1961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1965~1974년까지 미국 코넬대학병원 등에서 인턴, 레지던트, 전임의를 마쳤으며 뉴욕시립병원 정신과 병동장을 거쳐 1974년 서울의대 신경정신과에 부임했다. 한국정신분석학회 초대회장(1983), 대한신경정신의학회장(1987), 한국정신신체의학회장(1994) 등을 역임했다. 현재 조두영 신경정신과의원(서울 반포,025933775)을 개원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미국 뉴욕 맨하탄 'the Essex House'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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