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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교육과정 개혁...핵심은 '역량강화'
전공의 교육과정 개혁...핵심은 '역량강화'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5.09.1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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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자격증 따도 자신있게 할수 있는 부분 많지 않아
공통역량 교육 부족...의학회 "역량중심 교육과정 개편"

전공의 제도가 이 땅에 자리잡은 지 58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껏 뚜렷한 개혁이 이뤄지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골자로 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발의되는 등 변화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이제는 전공의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 중심에 '역량중심'의 전공의 교육과정 개편이 있다.

▲ 박중신 대한의학회 수련평가이사가 전공의 제도 개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중신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서울대병원 산부인과)는 11일 의협회관에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주최한 '졸업 후 교육 심포지엄'에서 역량중심의 전공의 제도 개혁을 주장했다.

박중신 이사는 "한국 전공의 교육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며 "전문의 자격증을 받더라도 실제로는 혼자서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 전임의 과정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어떻게 보면 학력 인플레이션이라고 볼수 있다. 과잉 교육의 단면"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행 전공의 교육은 교수가 하는 것을 보고 배우는 시스템이다. 58년 전공의 제도가 이렇게 유지됐다"며 "지금은 바뀌어야 할 때다. 역량중심으로 전공의 교육과정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에 앞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전공의 교육과정의 문제로 의료윤리·자원관리·의사소통 등의 공통영량 교육이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국내 26개 전문학회의 연차별 수련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교육수련목표에 있어 공통역량 교육 비중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26개 전문학회 수련 프로그램 중 의료윤리 강좌가 3개 이상 있었던 곳은 10곳에 불과하고 없다는 응답도 5곳에 달했다.

자원관리에 대한 강좌가 3개 이상 있었던 곳은 2곳, 없다고 응답한 곳은 15곳이었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공통역량 강좌수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 이사는 "공통역량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학회도 인식하고 있다"며 "전문의로서 갖춰야 할 것은 전문역량 뿐이 아니다. 공통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의학회 차원에서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는 역량중심의 전공의 교육과정 개편을 위한 의학회의 사업을 설명하며 현행 전문의 고시도 꼬집었다.

그는 "현행 제도를 개혁하고자 의학회에서는 역량중심 전공의 교육과정 개편 사업을 최근 시작했다"며 "내년까지 2년에 걸쳐 전문학회와 함께 전문의가 되기위한 구체적인 역량기준과 평가까지 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역량중심으로 수련교육을 하더라도 어떻게 평가하는 지가 문제다. 전문의 고시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전공의 4년 내내 신경안쓰다가 4년차에 공부를 몇달간 집중한다. 외워서 문제는 풀 수 있지만 이 사람이 전문의 자격이 있는 퍼포먼스를 가지고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수련병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전공의 제도에 많은 병원이 수련병원이 되고자 했다. 고급인력을 싼 인건비로 쓸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공의 수련이 이뤄지면 지도전문의들이 죽어날 것이다. 혜택이라기 보다는 사회적 책무와 의무감을 가지고 부담을 가지도록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수련교육의 개혁 방향에 대해 대한전공의협의회는 과별 수련 표준화와 지도전문의 평가를 강조했다.

송명제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전공의교육이 생긴지 60년이 지났지만 각 과별 표준화가 돼 있지 않다. 수련의 질 만족도가 상이하게 차이나고 있다"며 "개인적 사유로 전공의 과정을 중단하면 타 병원에서 수련을 이어갈 수 없다. 과별 표준화가 안돼있기 때문이다. 각 과별 표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도전문의 평가를 시행해 지도자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도전문의 역량에 따라 수련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일반 대학의 경우 교수 평가의 피드백으로 강의의 질이 향상이 된 사례가 많다. 지도전문의의 교육과 연수강좌를 강화하는 것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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