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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숭고한 뜻, 잊혀지지 않도록 기릴 것"
"장기기증 숭고한 뜻, 잊혀지지 않도록 기릴 것"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5.09.0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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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무진 회장, 고 조수원 인턴 부모 만나 위로 뜻 전달
"의사로서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는데 안타까워"

▲ 고 조수원 인턴의 부모님을 만나 위로하고 있는 추무진 회장(왼쪽 둘째)와 이근 길병원장(왼쪽 첫째).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져 세상을 떠난 고 조수원 인턴의 장기기증이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9일 인천 길병원 본원에서 고인의 부모를 만나 의사 회원들을 대표해 위로의 뜻을 전하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지난 3월 철원길병원에서 파견 근무를 시작한 고인은 8월 1일 구급차로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고 복귀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머리를 크게 다친 그는 신속한 조치에도 뇌사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고인의 부모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던 아들의 뜻을 존중해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6일 고인은 자신의 심장과 간·신장·췌도를 다섯명의 응급 환자들에게 각각 이식하고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부모와 만난 자리에서 추무진 회장은 "힘드셨겠지만 새생명을 위해 아들의 장기기증을 결정해준 조수원 인턴과 부모님의 뜻이 회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며 "이 결정이 잊혀지지 않도록 의협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로했다.

자리를 함께 한 이근 길병원장은 "조 인턴은 병원에 들어오면서 사람을 구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기도 높았던 친구로 기억한다"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의사로서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 우리도 마음이 아픈데 부모님은 어떠실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이번 결정을 기리고 빛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씨의 모친은 "뇌사자의 장기를 기증하도록 결정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정작 내 자식이 이런 상황에 처하니 결정이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고민 끝에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던 아들의 뜻을 존중해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자리에는 추 회장과 신현영 의협 홍보이사겸 대변인, 김광석 기획팀장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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