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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치료 앞장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 개원 25년

인권치료 앞장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 개원 25년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9.0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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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울타리 없는 파격 시도...사회적 편견·부정적 인식 개선
인권 심포지엄·예술제·바자회·기념식 등 다양한 행사 준비

▲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서이천로 320번길에 있는 성안드레아신경신정신병원. 1990년 개원하면서 창살과 울타리를 없애며 정신장애인 인권치료의 서막을 알렸다.
정신병원의 상징처럼 인식되던 창살과 철조망 울타리를 없앴다. 병원을 개방화함으로써 환자들이 자유롭게 병실 출입을 할 수 있도록 정신치료 환경을 확 바꿨다.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이 문을 열면서 시작된 작은 변화는 큰 반향을 불러왔다. 정신장애인을 위한 '인권치료'가 비로소 힘을 받기 시작했다. 29만 명의 정신장애인이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을 거쳐 사회로 복귀했다.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병원장 김선규 수사)이 개원 25주년을 맞아 치유공동체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1990년 9월,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는 정신적 돌봄이 필요하지만 가난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정신정애인을 위해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을 열었다. 병원 명칭은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손을 내민 한국 순교자들의 정신을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한국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세례명을 빌렸다.

가정과 같은 환경과 개인의 사적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전병동에 침대와 사물함을 설치했다. 사회에 복귀하는 데 초점을 맞춰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치료자 한 명이 감당할 수 있는 환자수를 최소화하고, 원목실 활동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얻도록 했다.

폐쇄변동을 안정병동으로, 격리실을 보호실로 바꿔 부름으로써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을 해소해 나갔다.

성안드레아병원은 2002년 서울대학교병원과 모자협력을 체결, 정신장애 치료의 질적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수련기관·정신보건 전문요원 수련기관(정신보건 간호사·사회복지사·임상심리사)·인권교육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아 정신보건 인력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수탁운영하며 지역사회 정신보건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정신장애의 인권적 치료에 앞장선 공로로 의료기관으로서는 최초로 2006년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대한민국 인권상을, 2013년 우수 인권교육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은 개원 25주년을 맞아 전인적 인권치료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결과물을 공유하기 위해 9월 21일 '전인적 치료는 인권으로부터 시작됩니다'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오전 심포지엄에서는 정신장애와 인권에 관해 성안드레아병원 이호선 과장·신용진 과장·지강원 수사·김숙자 간호부장·강석진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신부·손지훈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발표하며, 오후 심포지엄에서는 △우리나라 정신보건기관의 인권실태와 문제점(이상민 교수·건양대병원) △정신의료계 종사자 인권의식(김수지 교수·말라위 대양간호대학) △정신장애인의 인권증진을 위한 사회적 과제(손덕순 교수·용인송담대) △우리나라 정신보건법의 이슈 및 향후 과제(홍진표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정신보건의료시스템의 인권적 발전을 위한 방향(이영문 과장·국립공주병원) △정신장애인의 인권보장을 위한 방향 및 제안(현정덕·국가인권위원회)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인권(서동우·한별정신건강병원) △정신보건체계의 근본적 변화가 가능한가?(신경철 성안드레아병원 진료부장) 등이 발표가 이어진다.

양운기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수사는 '성안드레아병원의 설립이념'에 관해, 킬리안 키니 아일랜드 천주의 성요한수도회 수사는 '우리나라와 아일랜드의 정신보건체계'에 관해 특강을 펼친다.

9월 22일에는 인권 예술제가 선보인다. 성안드레아병원 직장인 밴드 '소나기'와 성안드레아병원 심리극팀의 연극을 비롯해 기타리스트 2Km의 공연이 선보인다.

개원기념일인 9월 24일에는 이용훈 마티아 수원교구 주교가 집전하는 개원 기념 미사를 비롯해 인권바자회가 열린다. 사진전·수필전시회·역사관 관람 등은 18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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