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철 이화의료원장, 2018년 개원 마곡병원 병실환경 혁신계획 밝혀
"가변형 설계 3인실 통해 향후 의료환경 맞으면 1인실로 전환할 것"
이화의료원은 3일 이대목동병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2018년 하반기 개원을 계획하고 있는 '이화의료원 마곡병원(가칭)'의 기준병실을 3인실로 하고 모든 중환자실을 1인실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부터 2년간의 임기를 시작한 김승철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새로 문을 여는 병원의 기준병실을 3인실로 해 국내 병원의 기존 진료시스템과 의료문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화의료원은 진정한 환자중심의 병원을 만들기 위해 환자의 생활 및 숙식이 이뤄지고 치료와 간호 서비스가 제공되는 공간인 병실 환경부터 혁신하겠다는 의지로 기준병실을 3인실로, 모든 중환자실을 1인실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화의료원이 계획하고있는 3인실의 병상당 면적은 10.29㎡로 의료법상 기준인 6.5㎡보다 1.5배 이상 넓다. 이는 9개 국내 대형병원의 기준병실 병상당 면적(7.72∼10.07㎡)과 비교해도 가장 넓은 공간이다. 김승철 의료원장은 "감염 위험을 줄이고 환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병상당 면적을 늘렸다"며 "중환자실의 경우에도 보다 엄격한 감염관리와 환자의 안정 유지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전 병실을 1인실로 운영해 최적의 치료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화의료원은 마곡병원의 전 병실을 1인실로 배치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승철 의료원장은 "전 병실 1인실을 계획했으나 현재의 저수가와 향후 포괄간호서비스 도입 등 의료정책 변화를 고려해 3인실로 계획을 변경했다"면서도 "그러나 3인실을 가변형으로 설계해 향후 의료환경이 1인실에 적합해 진다면 곧바로 1인실로 개조가 가능하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대목동병원과 마곡병원 간 거리가 가까워 환자가 분산될 것을 우려하는 질문도 나왔다.
김승철 의료원장은 "두 병원이 양립할 수 있도록 특성화 분야를 달리 할 계획"이라며 "목동병원은 브랜드가치를 높였던 여성암병원을 필두로 여성·소아 전문 질환에 집중하고 마곡병원은 암센터·장기이식센터·뇌심혈관질환센터로 특성화해 프리미엄급 국제진료센터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대가 마곡병원으로 옮겨가는 만큼 기존의 공간을 융합의학연구원 임상시험센터 확장이나 뇌전문병원이 들어게 할 것이다. 또한 병원이 지어지는 데 3년이라는 시간이 남은 만큼 목동병원에서 빠른시일내에 심장이식을 성공시켜 마곡병원의 장기이식센터가 순조롭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천문학적 재정이 들어가는 새 병원 건축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기금모금 운동 1단계가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1단계 목표액 400억원 중 현재 9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2단계는 1000억원을 목표로 한다"며 "기금모금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그간 사용하지 않고 있던 동대문병원 매각 대금을 더한다면 자금조달이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마곡병원은 강서구 마곡지역에 지하 5층, 지상 10층 규모로 총 1036병상으로 지어진다. 2016년 시공에 들어가 2018년 상반기 준공을 마치고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