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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떠나며 울먹인 문형표 장관

복지부 떠나며 울먹인 문형표 장관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5.08.2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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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임식서 눈물의 이임사..."메르스 3개월 못 잊을 것"
"메르스에 대해 미리 알고 잘 대처했더라면..." 아쉬운 회고

▲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이 26일 보건복지부 세종청사 5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자신의 이임식에 참석해, 보건복지부 직원들이 준비한 지난 1년 9개월 동안 자신의 활동내역을 담은 동영상을 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부터 1년 9개월간 보건복지부를 이끌어왔던 문형표 장관이 퇴임하면서 두 번이나 울먹였다.

한 번은 보건복지부 가족들이 준비한 지난 임기동안 문 장관의 활동을 담은 동영상을 본 후 이임사를 시작하면서, 또 한 번은 이임사를 마치면서 "저는 이제 보건복지부를 떠나지만 영원히 보건복지 가족의 일원입니다"라고 인사하면서였다.

문 장관은 26일 오후 4시경 마지막으로 보건복지부 세종청사에 출근해 각 부서를 돌며 직원들과 일일이 작별인사를 나눈 후,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했다.

▲ 문 장관은 이임사를 시작하면서, 그리고 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글썽였다.
보건복지부 직원들은 이임식 전에 그동안 문 장관의 활동내역을 엮은 동영상을 준비해 상영했다. 동영상 상영 직후 이임사를 시작한 문 장관은 "이렇게 동영상을 만들어주셔서..."라며 말을 잊지 못하고 울먹이며 눈시울을 뜨겁게 붉혔다.

"(보건복지부 직원) 여러분과 함께 해 온 시간이 어느새 1년 9개월이나 흘렀다"고 회고하면서 가장 먼저 "기초연금 도입이라는 큰 나제를 함께 풀어가면서 보건복지부 가족들의 열정과 헌싱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기초생활보장제도를 비롯한 복지 3법 입법 노력,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와 3대 비금여 개선, 담뱃값 이산, 어린이집 CCTV 설치 법안 입법 등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러면서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기억들도 되짚었다. 문 장관은 "지난해 세월호 사고 수습지원을 위해 7개월 동안 대책본부와 진도, 안산 현장을 오가며 헌신했던 여러분의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올해 초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인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도 너무나 아쉬웠던 기억"이라며 "아이들에 대한 학대 행위가 보육현장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후속조치 마련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이내 문 장관 자신의 퇴임의 빌미가 됐던 메르스 사태를 회고했다. 문 장관은 "아마도 시간이 흘러도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일은 역시 메르스를 함께 극복했던 3개월의 시간이 아닐까 한다"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의 노력과 달리 메르스는 초기에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우리는 메르스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다"고 했다.

"메르스 국내 유입 이전에 좀 더 공부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처 할 수 있는 평상시 역량을 키우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며 "그러나 (초기대응 이후) 철저한 방역망을 구축해 메르스 사태 해결에 '터닝포인트'를 마련한 것은 큰 다행"이라고 직원들을 치하했다.

후임 장관과 직원들에게 당부에 말도 남겼다. 저출산과 고령화, 저성장과 사회양극화 등과 함께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 연금 지배구조 개선, 보육체계 개편과 아동 안전,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보건복지 분야의 불필요한 규제 혁파,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 등을 해결과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나무를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거나 정책의 합리성, 균형감각을 잃어버린다면 자칫 '복지 포퓰리즘'의 덫에 빠질 수도 있다"면서 "부디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가슴'으로 현세대는 물론 자손세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균형 있고 행복한 복지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 힘을 써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제 보건복지부를 떠나지만 영원히 보건복지 가족의..."라고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끝맺지 못하고 다시 한번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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