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호 교수팀, 새로운 치료법으로 아토피피부염 장기 치료효과 확인
"이번 연구 성과로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도움되길"
지난 20여년간 환경적 요인들로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남동호 아주의대 교수(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연구팀은 최근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뚜렷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새로운 면역조절치료법이 장기적 치료효과를 나타냄을 확인하고 SCI 국제학술지인 Deramtology에 보고했다.
현재의 표준약물치료는 임시적으로 증상을 호전시키는 대증 치료라 환자들이 원하는 근본적인 치료와 장기적 호전, 즉 완치에는 다가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눈길을 끈다.
남동호 교수팀은 질병 발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면역이상과 알레르기를 근본적으로 교정해 질병을 호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환자 자신의 혈액으로 부터 분리한 전체면역글로불린G (IgG) 단백질을 근육주사로 투여하는 치료법을 고안하여 17명의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1회에 50mg씩 4 주간 총 8회 주사하고 주사 시작 후 총 12주간 경과를 관찰하는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환자들은 치료 시작 전에 비해 치료 후 4주·8주·12주에 따라 임상적인 중증도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또한 치료 전에 비해 임상적인 중증도가 30%이상 감소하는 의미 있는 치료효과가 전체 환자들 중 13 명의 환자(76.5%)에서 관찰됨을 확인했다.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1월에 발표한 논문에서 초기 치료환자 3 명의 경우 3 명 모두에서 의미 있는 치료효과가 관찰돼 현재까지 이 치료법을 시행받은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총 20명 중 16명(80%)에서 치료 전과 비교하여 임상적 중증도가 30%이상 감소되는 유의한 치료효과가 관찰됐다.
남동호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의 주요 병인기전으로 알려진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단백질인 혈청 총 IgE 항체의 농도가 치료전에 비해 치료 후 4·8·12주에 모두 유의하게 감소해 알레르기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해당 치료법이 4주간의 단기 치료가 종료된 이후에도 일부 환자들에서는 임상 증상의 호전이 2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됐다"며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법들 중에서 이같이 단시간 치료로 장기간 지속되는 임상효과가 보고된 바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치료법이 혈중 내 총 IgE 농도가 장기간 유의하게 감소해 알레르기의 호전 효과를 보였는데 현재 사용 중인 면역억제제 혹은 최근 개발된 단클론 항체치료제도 치료가 중단 된 후에도 임상적인 치료효과와 항알레르기 효과가 2개월에서 6 개월이상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밝혔다.
남동호 교수는 자가면역글로불린 근육주사요법의 안전성도 강조했다.
그는 "치료에 사용한 물질이 환자의 자신의 혈액으로부터 분리된 면역글로불린 단백질이므로 부작용 발생의 가능성이 매우 낮고 안전하다"며 "환자 개개인마다 다양한 면역이상을 특이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고안된 새로운 형태의 환자-맞춤형 치료 기술로 진정한 의미로 임상적 효과를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할 수 있는 표준의학적 치료를 모두 시행해도 증상이 충분히 호전되지 않아 정상생활을 못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돼 지내는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상당히 많다"며 "임상의사이자 임상면역학 전공자로서 이런 환자를 위한 효과적 치료법을 찾는 것이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스위스에서 발간되는 122년 역사를 가진 피부과분야 SCI 국제학술지인 Dermatology에 발표됐다. 해당 논문은 6월 20일 온라인에 공개됐고 7월 28일 지면으로 발간됐다. 해당 학술지는 이 논문을 'Editor's choice'로 선정해 무료로 전문과 PDF 다운로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 연구는 현재 무작위위약대조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임상연구를 통해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위한 <환자-맞춤 면역조절치료법>이 임상에 실제로 적용 가능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인지 명확하게 검증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