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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알리스 제네릭 고전할 것같은 3가지 이유

시알리스 제네릭 고전할 것같은 3가지 이유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08.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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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확장세 적고 오리지널 충성도 높아
가격인하 공세와 비뇨기과 개원가 주목

매일먹는 시알리스 '데일리용법'
올 9월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 특허만료를 앞두고 50여개 제약사가 제형별로 150개의 제네릭을 쏟아낼 계획이지만 2012년 불었던  '발기부전 치료제의 봄'은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5월 비아그라 특허만료 이후 쏟아진 제네릭은 특허만료 전 비아그라 시장을 25%나 키워 '발기부전 치료제의 봄'을 맞았다.

제네릭을 출시하려는 제약사들은 2012년의 재현을 기대하고 있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다.

물론 제네릭들의 불운(?)이 반드시 시알리스의 행복(?)이 되는 시장도 아니기 때문에 시알리스 특허만료를 맞은 한국릴리도 긴장의 끈을 놓치않고 있다.

시장 팽창효과 비아그라 때보다 작아

비아그라때보다 제네릭이 고전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시장 팽창효과가 비아그라보다 크지 않으리라 전망되기 때문이다. 비아그라는 특허만료 전인 2011년 398억원(유비스티 기준)으로 매출액의 정점을 찍었다. 2012년 제네릭이 쏟아지자 256억원으로 매출액이 내려앉았다가 2013년 127억원으로 곤두박칠쳤다.

비아그라 매출액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제네릭 출시로 비아그라와 비아그라 제네릭 시장은 500억원까지 부풀어 올랐다. 특허만료 전 비아그라 매출액이 400억원 정도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25% 정도 시장이 커진 셈이다.

시알리스 역시 특허만료되면 시장 팽창효과가 있겠지만 비아그라때 만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미 비아그라 특허만료 당시 제네릭이 출시되면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커질만큼 커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연증가분을 제외하면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에 유입될 신규 발기부전 치료제 수요가 비아그라때만큼 크지 않으리라 전망된다.

시알리스 충성층 비아그라보다 단단

오리지널 시알리스의 신뢰도가 당시 비아그라보다 높아 보인다는 점도 제네릭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의협신문이 지난 7월 교수와 봉직의, 개원의 등 의사 546명에게 시알리스 특허만료에 따른 제네릭 처방의향을 물었다. 46.5%의 교수와 38%의 봉직의가 "제네릭을 전혀 처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제네릭 처방이 비교적 쉽게 이뤄지는 치료제라고 예상되는 발기부전 치료제치고는 높은 처방유지율을 보였다. 올해 특허만료되는 진통소염제인 '쎄레브렉스'와 소화성궤양치료제 '스티렌'보다도 처방유지율이 높았다.

물론 개원가의 처방유지율은 22%로 교수나 봉직의의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한국릴리는 종병급 이상 의료기관의 처방방어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방어전략과 전투 지점이 일단은 일치됐다.

무엇보다 "이미 빠져나갈 수요자는 비아그라 제네릭 출시 때 꽤 빠졌다"는 분석은 비아그라보다 시알리스의 상황이 좋다고 판단할만 하다.

시알리스는 2012년 비아그라 제네릭 출시라는 유탄을 맞아 336억원이던 매출이 269억원으로, 2013년 237억원으로 내려 앉았다. 그때 1차 예방주사를 맞았다는 말이다.

데일리용법, 남성질환 묶음 전략

비아그라는 '비상시(?)'에 쓰는 경우가 많았다면 시알리스는 '평상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필름형' 제네릭의 공격에도 어느정도 맷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릴리에 따르면 시알리스 처방액의 50%가 매일먹는 '데일리용법'이다.  매일먹다보니 제형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비아그라 특허만료 때는 휴대가 좋은 필름형 제형의 제네릭이 맹위를 떨쳤다.

전립선 비대증과 같은 남성형 질환 치료제 특허가 아직 남아 있어 전립선 비대증 치료와 발기부전 치료라는 두 가지 적응증을 묶어 처방할 수 있다는 점도 제네릭으로의 이탈을 어느정도 막아 줄 것으로 보인다.

비뇨기과 개원가 어떡해야 하나?

그럼에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12년 400억원에 육박했던 비아그라의 2014년 한해 처방액은 133억원으로 1/4 토막이 났다. 시알리스 역시 그렇게 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우선 마음에 걸리는 것은 비뇨기과 개원가다.

의협신문이 비뇨기과 의사 28명을 대상으로 시알리스 제네릭 처방경향을 분석한 결과 비뇨기과 개원의의 충성도가 다른 모든 전문과목이 포함된 종병 의료진의 충성도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비뇨기과 전문의는 시알리스 오리지널에 대한 충성도가 높으리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  종병급 의료기관의 충성도는 확인했지만 비뇨기과 개원가의 충성도가 미심쩍은 상황이다.

제네릭의 '닥치고 가격공세' 견딜 수 있을까?

발기부전치료제와 같은 비급여 시장에서 가장 무서운 공격은 제네릭의 '닥치고 가격공세(닥가공)'다.

2012년 비아그라 특허만료 상황을 보면 SK케미칼의 '엠빅스'의 선전이 눈에 들어온다.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되기 전 한해 32억원의 매출액을 근근히 올리던 엠빅스는 비아그라가 특허만료된 2012년 83억원으로 매출액이 수직상승했다. 2014년에는 101억원으로 오리지널 비아그라 133억원과 30억원 차이로 따라붙었다.

비아그라 처방액의 절반을 단숨에 빼앗아간 '팔팔'과 엠빅스의 전략은 저가공세였다. 오리지널의 절반에 불과한 가격공세에 비아그라는 속절없이 시장을 내줘야 했다.

한국릴리는 시알리스 특허만료 이후에도 현재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가격에 민감한 수요자는 비아그라 특허만료때 이미 빠져나갔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네릭의 '닥가공'이 계속된다면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 어느 치료제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알리스 제네릭 처방전쟁이 9월부터 드디어 시작된다.

지옥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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