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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에 의사 출신 장관 내정됐지만…
17년만에 의사 출신 장관 내정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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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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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장관에 정진엽 서울의대 교수(정형외과)가 내정돼 24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의사 출신 장관이 내정되면서 메르스 사태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 보건복지부의 취약한 보건의료 전문성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17년만에 의사 출신 장관의 내정소식에도 보건의료계가 마냥 반길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정 내정자는 33년간 의료계에 종사하며 소아뇌성마비 치료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분당서울대병원장을 3차례나 연임하는등 뛰어난 경영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왔다.

하지만 정 내정자가 현 정부가 추진해온 원격의료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산업창의융합포럼 글로벌 헬스케어분과위원장을 맡아 의료규제완화론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온 인물이라는 사실은 의료계의 목에 가시 처럼 걸린다.

4일 정 내정자의 발표 이후 숨차게 돌아가는 정부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박근혜 대통령은 6일 담화에서 의료계와 시민단체 등이 의료영리화의 단초라며 반대하고 있는 '국제의료지원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통과를 국회에 강력히 요구했다.

이어 12일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는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이 두 법안의 조속한 제정 추진 의지를 못박은데 이어 일자리와 경제적 부를 창출하겠다며, 원격의료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근혜 정부가 의료영리화 및 원격의료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위한 노림수로 의사 출신을 장관으로 내세운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의료계는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우려해 원격의료에 반대해 지난해 3월 집단휴진까지 불사했다. 올해는 예기치 않은 메르스 사태로 인해 엄청난 손실을 떠안은 상황에서 그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원격의료 강행'이라는 재앙을 맞이할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 내정자는 내정 직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짧은 소감을 밝힌 후 현재까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현재 모든 정황이 의사 출신인 정 내정자를 의료영리화·원격의료의 선봉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터이다.

의료영리화 및 원격의료에 대해서만은 인사청문회 전이라도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는 것이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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