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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리피토 '승' 바이토린만 유탄 피해?
상반기 리피토 '승' 바이토린만 유탄 피해?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08.1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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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높일까'vs'에제티미브 더할까' 쟁점 관심
바이토린 하락 막지못한 채 리피토는 늘어

LDL-C 수치가 관리되지 않는 환자에게 용량을 높인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와 '에제티미브를 더한 저용량 아토르바스타틴' 중 무엇을 처방할까?

한국MSD가 올 4월 에제티미브에 아토르바스타틴을 더한 '아토젯'을 출시하면서 불거졌던 논쟁이다. 올 상반기 처방액을 살펴본 결과 일단은 리피토가 웃었다.

아토젯 출시에도 2015년 상반기 리피토 처방액은 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597억원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MSD의 대표 에제티미브 복합제 '바이토린(성분명: 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 처방액이 줄어 아토젯이 리피토가 아닌 바이토린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상반기 아토젯은 비교적 단기간에 1억8800여만원의 적지않은 처방액을 올렸지만 바이토린이 전년 동기보다 23억원이 감소한 329억원을 기록하면서 빛이 바랬다.

에제티미브의 효과를 입증한 임상시험 결과에도 바이토린의 처방 감소세가 가속화되는 것은 한국MSD로서는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MSD는 2014년말 미국심장협회(AHA)에서 'IMPROVE-IT'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에지티미브의 효과에 대해 쏟아진 의혹을 어느정도 해소한 것으로 판단하고 바이토린 처방액 증가를 기대했다.

IMPROVE-IT 결과, 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복용군이 심바스타틴만을 복용한 피시험군보다 LDL-C 수치를 더 낮추고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률을 약 6.4%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MSD는 바이토린과 함께 바이토린의 경쟁품목인 리피토의 성분을 그대로 가져와 에제티미브와 합친 아토젯까지 내놓으며 양쪽으로 리피토를 압박했다. 다만 출시 당시에도 아토젯이 리피토의 처방액을 빼앗기보다 바이토린의 처방액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는 했다.

김효수 서울의대 교수는 심바스타틴을 아토르바스타틴으로 대체한 아토젯 출시로 심바스타틴의 효능에 만족하지 못한 수요가 이탈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아토젯을 출시하고도 리피토를 잡지 못한 것은 물론 상반기에만 최근 4년 중 가장 큰 하락폭인 23억원의 처방액이 감소했다는 것은 바이토린으로서는 아픈 부분이다.

리피토측은 물론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한국화이자는 리피토 임상연구 참여경험이 풍부한 워터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의대 명예교수를 통해 'IMPROVE-IT'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방어에 나섰다.

당시 워터스 교수는 "에제티미브는 최근들어 임상시험에서 겨우 심혈관 질환 사망률을 낮추는 것을 입증했지만 그렇게 유의한 수치는 아니다"라며 평가절하했다. "CV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혹은 페노파이브레이트를 병용하는 것보다 고용량 스타틴을 처방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다만 리피토와 아토젯, 바이토린의 처방액 추이를 보다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좀더 지켜보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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