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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만료 후 약값 반토막...의사 절반 "몰랐다"

특허만료 후 약값 반토막...의사 절반 "몰랐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08.1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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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신문 546명 의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의외'
"특허만료에 따른 약값인하 알리는데 신경써야"

특허만료 이후 제네릭 출시로 처방이 급감하는 '특허절벽'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그저 '특허만료 사실을 알리는 것'일 수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통 다국적 제약사는 특허만료를 최대 위기로 보고 현지상황에 맞춘 제형변경이나 마케팅 조직 확대, 추가 임상시험이나 국내 제약사에 판매를 맡기는 등의 해결책에 집중한다.

의협신문이 개원의와 봉직의, 교수 등 546명에게 "특허만료된 오리지널약 값이 2년차에 제네릭 보험상한가와 같은 53.55%로 인하된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가 "(인하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대답했다.

약값 인하 제도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44%에 그쳤다. 한국의 보험약값 제도는 오리지널 약의 특허가 만료되면 만료 첫 해에 오리지널 약값을 기존 약값의 70%로 깎고 둘째 해부터는 제네릭 보험상한가와 같은 53.55%로 인하하는 기전으로 설계됐다.

특허만료 이후 오리지널약 처방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확대하려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의사 10명 중 4명(36.3%)이 "오리지널약값과 제네릭 약값이 차이가 없어서"라고 대답했다. 이런 결과를 고려하면 특허만료에 따른 가격인하 사실을 알리는 단순한 방법이 특허절벽을 막는데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는 조금은 허탈한 결론에 이른다.

32.5%는 같은 질문에 "제네릭의 효능과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어서"라고 응답해 뒤를 이었다. 17.9%는 "굳이 쓰던 오리지널약을 바꿀 필요가 없어서"를, 13%는 "환자가 오리지널약을 선호할 것 같아서"라고 대답했다.

특허만료 인하기전 자체를 모르고 있는 의사가 절반이 넘는 상황이다보니 올해 특허만료될 개별 오리지널약의 약값인하 사실을 모르는 의사의 비율은 더욱 높았다.

의사 10명 중 7명(67.3%)은 소위 올해 특허만료될 '빅5' 즉 '바라크루드'와 '시알리스'·'쎄레브렉스'·'스티렌'·'알림타'의 약값이 인하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모르고 있다"고 대답했다.

32.3%만이 '빅5'의 약값 인하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약값인하 기전과 '빅5' 특허만료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개원의나 교수, 봉직의 등 직역별 차이가 거의 없었다.

지난 6월 특허가 만료된 한국화이자의 '쎄레브렉스'의 보험약값은 정당 681원으로 출시된 80여개의 제네릭 중 정당 662원을 신고한 16개의 쎄레브렉스 제네릭과 별차이가 없었다. 16개 제네릭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네릭은 정당 579원의 보험약값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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