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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의료지도' 시범사업은 원격의료 '꼼수'?

'스마트 의료지도' 시범사업은 원격의료 '꼼수'?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5.08.0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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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1일부터 119 구급대원 응급처치 영상지도 사업 실시
"의사가 구급대원의 스마트폰 영상보면서 응급처치 지도"

보건복지부가 119 구급대원(응급구조사)이 보내준 스마트폰 영상을 보고 환자 상태를 파악해 응급처치를 지도하는 시범사업을 지난 1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의료계가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5일 "응급의료기관의 의사가 119 구급대원 등 응급구조사에 대해 간단한 웨어러블기기 및 스마트폰을 통해 현장 영상을 직접 실시간으로 보면서 응급처치를 지도하는 '스마트 의료지도' 시범사업을 지난 1일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래 유무선 음성통화로 이루어지던 119구급대원에 대한 의료지도를 개선하고자, 응급실의 의사가 실시간으로 환자 영상을 보며 현장 응급처치를 지도하는 스마트 의료지도 시범사업을 일부터 연말까지 실시하겠다는 것이 보건복지부의 설명이다.

▲ 보건복지부가 지난 1일부터 실시 중인 '스마트 의료지도' 사업 구성 개념도.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스마트 의료지도는 구급대원이 카메라·헤드폰 등을 웨어러블 형태로 구성한 장비와 스마트폰을 통해 현장 상황을 응급의료기관 의사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하면, 해당의사가 스마트폰 등을 통해 현장부터 이송시까지 지속적으로 지켜보며 전문적인 의료지도를 실시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시범사업 시행에 따라 기존의 빠른 도착, 빠른 이송 위주의 119구급대 역할에도 변화가 생기고 현장단계부터 적극적 응급처치를 통해 심정지 등 응급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7개 권역 9개 응급의료센터에서 140여명의 의사와, 19개 소방관서에서 780여명의 구급대원이 참여한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지역과 의료기관 등은 경기1(수원,오산), 경기2(용인,화성), 경기3(고양 덕양), 경기4권역(남양주,구리), 경기5·충남(안성,평택,천안), 인천, 광주 소재 9개 의료기관(의사 140명) 및 19개 소방서(구급차량 128대, 구급대원 780명) 등이다.

현재 119구급대원 등 응급구조사가 응급처치 시 환자의 안전을 위하여 간단한 술기 외에 투약, 기도삽관 등의 조치는 반드시 의사의 구체적인 지시에 따르도록 관련 법령에 규정되어 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한정된 장비를 가지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에게 지리적·물리적으로 떨어진 공간에서 의사의 전문적 지도를 받기에는 제한이 있어, 심정지 환자 등 초기 '골든타임'내 신속한 현장대응이 중요한 환자들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조치가 현장단계부터 수행될 수 있도록 의료지도체계가 개선되기를 바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범사업은 현장 응급처치 단계에서 최근 보편화된 스마트폰과 간단한 웨어러블 장비를 활용, 응급의료기관의 의사가 현장의 상황을 생생하게 파악하고 119구급대원에게 현장에서부터 보다 전문적인 심폐소생술 시행을 지도하여 종전 의료지도의 제약을 뛰어넘고자 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보건복지부가 국민안전처와 함께 올해 초부터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 및 각 지역 119 구급대를 대상으로 사업의향서를 제출받아 사업내용에 대한 검토·협의 후 대상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방식을 확정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와 응급의학전문의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추진단을 통해 교육과정 개발, 구급대에 대한 팀별 교육, 관련 웨어러블 장비 및 시스템 구축 등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보건복지부는 "스마트 의료지도 등 ICT기술을 접목한 병원전 응급의료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현장 응급의료종사자들에 대한 교육·평가 등을 강화하는 등 인력전문성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 추진, 응급환자 생존율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인간 원격모니터링 이외 의료인과 비의료인간 원격의료를 반대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한 의료계 입장에서 보면 '스마트 의료지도'는 119 구급대원이 의료인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사실상의 또 다른 원격의료 시범사업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

즉 의료인과 비의료인간 원격의료 시범사업이 의료계의 반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보건복지부가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의료계가 받아들일 경우, 의료계의 이번 시범사업 시행에 대한 강한 반발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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