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9 21:53 (금)
우리나라 간암 상대생존율 일본 넘어섰다

우리나라 간암 상대생존율 일본 넘어섰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7.30 12:0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암 5년 상대생존율 30.0%, 미국 16.6%, 캐나다 20.0%, 일본 27.9%
다학제 협진·항암주입요법 주효...Journal of Gastroenterology 발표

▲ 출처=한국(2012년 국가암등록통계), 미국(SEER Cancer Statistics Review 1975-2011, National Cancer Institute), 캐나다(Canadian Cancer Statistics 2014, Canadian Cancer Society), 일본(Monitoring of Cancer Incidence in Japan-Survival 2013 report, Center for Cancer Control and Information Services, National Cancer Center in Japan).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의 간암 치료성적이 미국·캐나다는 물론 일본까지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2003∼2007년 1378명의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5년 상대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30.0%로 미국(16.6%)·캐나다(20.0%)·일본(27.9%) 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2006∼2010년 한국의 평균 간암 생존율은 27.6%로 미국·캐나다 보다는 높고, 일본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상대생존율이란 한 질병을 가진 환자의 관찰생존율을 동일한 성별, 연령군을 가지는 일반인구의 기대생존율로 나누어 구한 값이다.

1997∼1999년까지 500명의 상대생존율은 21%, 2000∼2004년 1185명의 상대생존율은 27%, 2003∼2007년 환자 1378명의 상대생존율은 30%로, 최근 들어 환자수도 증가하고, 상대생존율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수술을 병변 주변을 광범위하게 잘라내는 간절제술의 5년 상대존존율은 60%, 공여자로부터 건강한 간을 받는 간이식수술은 77%에 달했다.

1997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간암환자는 4177명이었다. 병기는 1기 370명, 2기 1227명, 3기 830명, 4기 1240명으로 중증도 높은 간암 4기 환자(29.7%)가 가장 많았다.

윤승규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암센터장은 "젊고 암 세포가 3㎝ 이하로 하나만 있으면 외과적인 절제수술을, 간경변이 동반된 환자는 간이식수술을, 다발성 간암이거나 종양이 큰 간암의 경우 간동맥화학색전술을 사용하는 등 간암의 진행 정도·간 기능·환자의 몸 상태를 보고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한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간암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관련된 여러 임상과 전문의가 다학제 통합진료를 통해 진단과 병기에 적합한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도 높은 생존율을 보인 이유로 꼽았다.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암센터는 간동맥내 항암주입요법으로 간암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배시현 교수팀(소화기내과)은 2008∼2013년까지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해 7개 대학병원에서 간 주변 혈관인 간문맥에 암 세포가 침범, 치료가 어려운 진행성 간암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먹는 항암제 소라페닙(넥사바) 투여그룹과 포트를 이용한 간동맥내 항암주입(HAIC)요법 그룹으로 나눠 치료결과를 분석했다.

전체 생존기간 중간값은 항암주입요법 그룹이 7.1개월로 소라페닙 항암제 투여 그룹의 5.5개월 보다 길었다. 종양으로 진행하는 기간도 항암주입요법이 3.3개월로 소라페닙(2.1개월) 보다 더 늦어 간암의 진행을 더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

항암주입치료로 간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했다는 연구결과는 <Journal of Gastroenterology> 4월호에 실렸다.

▲ 천호종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암병원 간담췌암센터·영상의학과)가 간동맥내 항암주입요법으로 진행성 간암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간암의 간문맥 침범은 전체 간암환자의 약 30%에 달한다. 간문맥 침범은 종양을 주변으로 확산시키거나 간기능을 떨어뜨려 황달·복수 등 치명적인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 간문맥 침범 환자는 간기능이 떨어져 항암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배 교수는 "현재 간문맥 침범 간암에 대한 1차 치료법은 전신 항암치료로 먹는 항암제인 소라페닙을 추천하고 있지만 치료반응이 낮아 이를 대체할 치료법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간동맥내 항암 주입요법은 대퇴동맥에 항암 주입 포트를 삽입하고 세포독성 항암제를 포트를 통해 간동맥에 직접 주입하므로 간세포암종에 고용량의 항암제를 전달하면서도 전신의 부작용이 적게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포트를 이용한 간동맥내 항암 주입요법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인 만큼 먹는 항암제를 대체할 수 있는 신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배 교수는 "간암은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치료 방법도 제한적이라 모든 간암 환자에게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새로운 간암 치료법 을 연구해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세계 최고로 유지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