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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존중하는 경기도, 메르스 후속 대책 '모범'

전문가 존중하는 경기도, 메르스 후속 대책 '모범'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5.07.3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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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 등 '100인 토론회' 열어 종합계획안 초안 공개
"자문회의 지속 열어 분야별 전문가 의견 수렴할 것"

▲ 메르스 종합계획 초안을 소개하고 있는 이희영 경기도 감염관리본부 부본부장
메르스가 최초로 발병했지만 민·관이 협력해 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경기도 감염병관리본부가 종식 선언과 함께 감염병 대응 계획안을 공개했다. 경기도는 의료계 등 전문가 의견을 적극 수렴해 대응 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희영 경기도감염관리본부 부본부장(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은 29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메르스 현장 100인에게 듣는다' 메르스 대응 평가 토론회에서 종합대응체계 구축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희영 부본부장은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감염병에 대한 패러다임이 전환됐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감염병의 총량을 감소했으나 상대적 중요성은 커진다는 말을 실감했다"며 "경기도 감염관리본부는 28일 정부가 종식을 선언한 만큼 적어도 한달 내지 두달 안에 3개년 계획 수립해 단기로 가능한 것 먼저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희영 부본부장이 발표한 초안은 ▲대응 체계 및 민관 네트워크 구축 ▲감염병 대응 인력·조직 확보 ▲감염병 정보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 ▲조직 체계 개편 등을 골자로 한다.

민관 네트워크 구축은 민관이 협력하는 위기대응을 위해 학교·집단급소·병의원·약국 등의 질병모니터링망을 구축하고 대처 매뉴얼을 개발해 질환별·단계별·시기별·대상별로 모의훈련과 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담고 있다.

또한 인력·조직 확보는 역학조사반 역량강화와 교육프로그램 상시 운영을, 감염병 정보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은 정보를 모아 분석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의 감염병 방역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을 과제로 했다.

조직 체계 개편안에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경기도에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감염병관리본부가 상시적으로 감염병 전문기관으로 시·군을 지원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시군 보건소에 감염병관리전담팀을 신설해 민간전문가를 통한 역학조사 역량 강화를 모색한다.

이희영 부본부장은 "이번 감염병 종합 대응체계 구축계획은 초안일 뿐"이라며 "계속적으로 자문회의를 통해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종합계획을 완성하겠다. 물론 종합계획에는 예산과 구체적인 목표지표까지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분야에서 의견을 모아준다면 종합계획이 빠르고 훌륭하게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도 메르스종합대책본부가 주최한 메르스 대응 평가 토론회

토론패널로 참여한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초안에 대해 "메르스 이후 마련되는 민관협동체계 구축은 감염병에만 국한돼서는 안 된다"며 "감염병을 포함한 공중보건 위기 전반에 대한 대응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감염병 외에도 생물학적 위기상황이나 여타 우려되는 사고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제언했다.

메르스 전담 치료기관이던 수원병원에 파견됐던 최원석 고려의대 교수(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은 "감염병 등 사람간 전파가 가능한 질환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공보건의 문제"라며 "이번 종합대책이 메르스 대책이 아닌 감염병 종합대책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환경·기후 변화로 감염질환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중장기 적으로 상시 계획과 위기상황 계획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간의료기관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기존의 체계에서 감염 환자를 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며 "메르스 파견을 마치고 병원에 돌아오니 많은 분들이 정부가 약속한 지원이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불신하고 있었다.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신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신뢰와 대안이 감염병 종합계획의 키워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경기도 메르스 종합대책본부 주최로 경기도 관계자, 감염병 전문가, 외래거점병원장, 역학조사관 등 100여명의 현장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메르스 사태에 있어 가장 후회하고 반성하는 부분이 첫 환자 발생 후 일주일이다. 중앙정부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아쉽고 반성하는 부분"이라며 "경기도가 독자적 역량을 갖추고 정부 정책을 리드하기 위해서는 메르스 이후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대책에는 예산과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앞으로 결정하게 될 추경, 내년 예산 등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이번 토론회에서 분명한 대책을 제안해 줬으면 한다. 경기도는 적극 받아들여 실질적인 대안과 예산집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메르스 감염 후 완치된 김복수 할머니는 "평택성모병원에서 확진돼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아 9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며 "아무런 불편함 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해준 의료진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 '메르스 현장 100인에게 듣는다'에 참석한 메르스 대응 관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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