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아산병원(병원장 김인구)은 22일 오후 2시 30분부터 뇌사자에 대한 장기 적출 및 신장이식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강릉아산병원은 지난 5월 22일 한국장기기증원과 '뇌사 장기기증자 관리업무'에 관한 협약 이후 처음으로 뇌사 추정자를 다른 지역에 있는 뇌사판정전문관리기관이나 뇌사판정의료기관으로 이송하지 않고 장기 기증, 구득, 이식 등 모든 과정을 수행했다.
이번 장기 기증 뇌사자(남/52세)는 지난 19일 갑작스런 뇌출혈을 일으켜 의식불명 상태에서 병원에 후송, 뇌사 판정을 받은 후 가족들의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혀 간, 신장을 기증하게 됐다.
이날 장기 기증으로 강릉아산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환자는 권 모(남/47세)씨로 만성 신부전으로 2013년부터 투석을 받아오던 환자다.
강릉아산병원은 강원도 최초 생체 간이식 수술,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수술, B형 간염 보균 공여자의 신장이식 성공 등 고난도의 이식수술을 선도적으로 시행 중이다.
신장이식을 집도한 장혁재 교수(외과)는 "영동지역에서도 장기 기증과 구득, 이식이 한번에 이뤄지게 됨으로써 기증자 가족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 지역에 위치한 기관에서 기증한 뒤 다시 연고지 병원으로 돌아오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동시에 장기 기증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구 강릉아산병원장은 "장기기증은 생명을 나누는 숭고한 일인 만큼 장기기증과 장기이식 활성화를 위해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노력할 것"이라며 "장기기증 절차가 좀 더 손쉬워져 이식수술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