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9 21:53 (금)
"포괄간호서비스, 100% 간호인력만으론 불가능"

"포괄간호서비스, 100% 간호인력만으론 불가능"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7.23 05:5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만 명 간병사 설자리 잃어...포괄간호서비스 인력에 포함해야
이상윤 건강과 대안 연구위원 "현행 정부안 간호 질 떨어뜨릴 것"

▲ 22일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토론회는 지난 1월부터 시범사업에서 보험급여로 전환한 포괄간호서비스를 비롯해 메르스 사태로 속도를 내는 간호-간병 서비스 체계 개선방안에 초점을 맞췄다.ⓒ의협신문 송성철
전국 모든 병원의 간호·간병 인력을 100% 간호인력으로 채우겠다는 보건복지부의 포괄간호서비스 추진 계획은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상윤 연구공동체 건강과 대안 연구위원은 22일 '효과적인 병원 감염 예방관리를 위한 간호-간병 인력 구조개편 방안'을 주제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주제발제를 통해 "활동 간호사 수가 전체 간호사 면허소지자의 59%에 불과하지만, 지방 중소병원은 간호사를 고용하고 싶어도 지원자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임금·고강도·위험한 자리이기 때문에 간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모든 병원의 간호·간병 인력을 100% 간호인력으로 채우겠다는 계획은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연구위원은 "간호사에게 보행 보조·식사·옷 입기 등 일상생활활동(ADL)까지 하게 한다면 오히려 간호 노동의 강도가 증가해 간호의 질이 더 떨어질 것"이라며"간호인력을 80%로 하되 20%의 간호보조인력은 최소한의 교육 수료자로 병원이 직접 고용해 교육과 훈련을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보조인력은 자격조건보다는 병원이 얼마나 뽑아서 잘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국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면 간호보조인력을 요양보호사까지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 권명숙 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돌봄지부 대구간병분회장
간병사와 요양보호사의 의견을 전하기 위해 참석한 권명숙 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돌봄지부 대구간병 분회장은 "포괄간호서비스를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만 하도록 제한하면 5만 명의 간병사가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다. 간병사의 생존권에 대한 고려없이 진행하는 포괄간호서비스는 행정편의 아니냐"고 비판했다.

권 분회장은 "시범사업을 할 때는 간병사를 포함해 진행해 놓고 보험급여를 하면서 배제했다. 토론회 때도 부르지 않았다"면서 "정부와 보건복지부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따졌다.

김경희 의료연대본부 새서울의료원분회장 역시 "간호사의 높은 이직률을 막기 위해서는 급여 현실화를 통해 간호인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보조인력을 포괄간호서비스에 추가하고, 정규직화를 통해 신체수발업무를 효율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조원준 보건의료전문위원은 "포괄간호서비스는 일반회계에서 지원해야 인건비뿐만 아니라 시설 개보수 비용도 지원할 수 있다"며 "쉬는 간호인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기숙사·어린이집·출퇴근 지원 등 유인 요소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건비 위주로 지원하는 보험수가로는 간호 인력을 끌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한 조 전문위원은 "기획재정부는 아직 성숙하지 않은 시범사업을 급여로 전환해 일반회계 예산에서 지원해 온 포괄간호서비스를 건강보험 재정으로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조승아 보건복지부 행정사무관은 "간호 보조인력 확대에 관한 지적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해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포괄간호서비스에 대해서는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일본도 30년 이상 제도를 개선하면서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조사무관은 "인력쏠림 현상에 관해 모니터링 하고, 간협을 비롯한 전문가의 의견을 듣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토론회는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최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