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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안의 수지접합 전문병원 추구할 것"
"종합병원 안의 수지접합 전문병원 추구할 것"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7.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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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문 성민병원장, 원칙에 입각한 진료로 최상의 서비스 약속

전국에서 수지접합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은 손에 꼽을 만큼 수가 적다. 또 고난위 수술이다보니 의료진들의 정신적·신체적 고충이 많이 따른다. 이 때문에 대학병원에서도 전담팀을 운영하기 힘들 정도이다.

하지만 서울·인천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2011년 제1기 수지접합전문병원 지정에 이어 2015년 제2기 수지접합전문병원에 선정된 성민병원(인천시 서구)은 대학병원도 부러워할 만큼의 의료진을 구성한 것은 물론 1년 365일 24시간 수지접합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관 오픈과 함께 제2의 개원이라는 마음으로 힘찬 도약을 시작했고, '종합병원 안의 전문병원'을 지항하면서 척추센터, 관절센터, 수부외상센터, 소화기내시경센터를 확장 개소하면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거점 종합병원으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다.

이밖에 보건복지부로부터 의료비지원 지정기관으로 선정된 성민병원은 소외계층에 대한 진료비 후원과 의료봉사를 통해 선진적인 의료문화를 선도하며 이를 위한 투자와 교육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치유와 회복의 희망을 실현해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한다'를 미션으로 정한 성민병원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안병문 병원장을 만나 들어봤다.<편집자주>

안병문 성민병원장
Q.제1기, 2기 수지접합전문병원에 선정됐다. 병원 소개를 간략히 해달라.
병원을 개원한지 20년 됐다. 현재 290병상 규모로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의 30여명이 진료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형외과는 8명(수지 5명)이다. 앞으로 정신과와 산부인과 진료를 위해 100병상 더 증설할 예정이다.

수지접합 외에도 관절·척추 진료도 10년이 넘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관을 지어 종합검진센터(지하 300평 규모)를 개소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천시는 주변에 공업단지가 많다. 그리고 목재단지, 금속공장도 많아 많은 근로자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일이 자주 있다. 병원이 가까운 곳에 있다보니 환자들이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민병원은 수지접합만 잘 알려져 있는데, 앞서 얘기했듯이 관절·척추 진료분야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일반 환자들도 병원을 많이 찾는다.

Q.수지접합수술과 관련 성민병원만의 장점이 있을것 같다. 다른 병원과의 차이점은?
우선은 의료진이 우수하다. 수술 경험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수준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혈관이 살아있으면 거의 대부분 수술을 성공한다. 조직이 괴사한 상태도 절반 이상은 수술을 성공한다. 정형외과 수술은 1개월에 600여건 하는데, 40여건 수지접합 수술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수부전문만 5명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수부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다. 다시 말해 우수한 인력확보, 응급환자 대처능력, 시설확충, 고난도 수술(유리피판술)을 활용해 많은 수술경험을 갖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지난 2005년에는 '유리동맥화 정맥조갑피판술'을 이용한 손톱 재건술을 발표하기도 했다. 손톱재건술은 발톱에 붙어 있는 혈관을 손톱의 혈관에 연결시켜 손톱을 만들어 주는 수술로, 손톱이 없는 장애를 가진 환자들에게는 기능과 미용적으로 손색이 없다.

이는 국내에서는 처음이고 세계에서 3번째 성공이었다. 이러한 임상 연구와 논문발표 등의 공적을 인정받아 2005년도에 수지접합 분야 ISO-9001 인증을 받았으며 2007년에는 대한수부외과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미국미세재건학회(ASRM)에서 논문발표, 2010 세계수부외과학회에서 단독으로 6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10년에 수지접합에 관해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2011년 연속으로 보건복지부 지정 수부외과 전문병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214년 1월에는 근로복지공단 주관의 산재보험평가 최우수병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Q.고난위도 수술이 많은데, 현재 수가는 만족한 수준인가?
절단된 손가락을 이어 붙이는 수지접합수술은 미세현미경으로 가는 손가락 혈관과 신경을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상대적으로 의료수가가 낮은 편이다.

무엇보다 시간을 다투는 치료이기 때문에 의료진들의 야근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수지접합에 입문하더라도 1∼2년 후 떠나는 사람이 많고 의료계의 3D로 불릴 정도로 힘든 일이다.

인건비에 부담감은 상당히 있다. 환자가 있어도, 없어도 수지접합센터는 전문의, 마취의사, 전담 간호사, 수술실 간호사들이 365일 24시간 대기해야 한다. 따라서 인건비가 늘어날 수밖애 없다. 정책적으로 수가 부분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Q.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수지접합수술을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고집이라고 하기보다는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수술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

수지라고 하는 것은 정형외과 분야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분야이다. 손 또한 신체 기관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기관이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대부분의 공장 근로자들은 그 손으로 산업현장에서 가족들을 위해 일하고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 그 손이 다쳤을 때 사람들이 갖는 상길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손과 발이 절단되면 환자들은 커다란 상실감에 빠진다. 그런 상실감에 젖은 환자들의 마음을 만져주고 회복시켜 주어 정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의사로서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병원은 지역의 특성상 경인공업단지 내에 속해 있는 병원으로서 근로자들의 건강을 지켜야 할 의무를 느낀다. 특히 요즘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공장 근무가 보편화 되면서 사고에 많이 노출되기도 한다.

옛날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서독으로 파견 나갔던 일을 회상해보면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다쳐 병원을 오게 되면 마음이 더 쓰이고,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치료도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Q."장애인과 영세민은 무료로 수술을 받으세요"라는 안내문이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
뒤늦게 첫딸을 얻었는데 아이가 마침 선천적으로 수지가 짧은, 왼손이 거의 절단되다시피한채로 태어났다.
아버지인 나는 좋은 부모 밑에서 건강한채 별 장애 없이 태어나 잘 살았지만, 앞으로 이아이가 험한 세상에서 장애를 갖고 여자의 몸으로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를 생각해봤다. 아이에게 세상의 좋은 모습, 좋은 가치를 심어 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만의 독자적인 의료기관을 설립해 아이와 함께 뜻 깊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대학병원을 나와서 수지접합을 전문으로 하게 됐다.

딸아이도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되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다는 걸 깨닫고 의업의 길에 뛰어들었다. 개인적으로 딸의 장애로 인해 진정한 인술에 눈을 떳다고 할 수 있다.

Q.국내 최고 수준의 수지접합 수술 성공률과 미세재건술로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남다른 노력이 있었을텐데.
성민병원은 매일 아침 컨퍼런스를 시행하는데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와 진료지원팀까지 같이 환자에 대해 가장 좋은 치료법과 환자의 사소한 불편까지 해결해주기 위해 토론하고 공부한다. 주 1회 해외 논문을 공부하고 토론해 최신 의료 기술을 숙지해 가고 있다.

수지접합수술은 숙련된 전문의가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이다. 손상된 부위를 빠르게 복원하는 것은 숙달되지 않으면 수술을 마치고도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수술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의료진을 중심으로 숙련된 마취, 수술지원 등이 팀으로 이뤄져 수술과정이 물 흐르듯이 진행돼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 수술 후 관리의 부분도 혈액순환이 최대한 잘 이뤄지도록 해야 하는데 이것은 수지접합전문 병동간호사의 부단한 관심과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

이처럼 성민병원 직원들의 수부환자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지금의 수지접합 전문병원을 이끌고 있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Q.소외계층에 대한 봉사에서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해마다 저소득층 의료비후원 사업, 외국인 이주노동자 무료진료,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의료봉사, 소외계층을 위한 전 직원 기부운동 등 의료비 후원사업을 하고 있다.

의료비 지원을 받아 수술했던 환자 통계를 보면 2012년 150여명, 2013년도 100여명, 2014년도 110여명 정도에 이른다.

'병원은 환자와 지역사회를 위해 존재한다'는 모토 하에 우리병원은 매주 수요일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데이 행사를 통해 지역 공동체 병원으로서 의료의 질을 높여가고 있다.

또 다문화가족 및 이주노동자를 위한 무료진료, 재래시장 상인을 위한 무료진료, 경로당 어르신들의 무료진료 등 다양한 무료진료 사회사업을 통해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다양한 사회사업을 펼치고 있다.

Q.앞으로 병원을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우리병원은 종합병원 안의 전문병원을 추구하고 있다. 관절센터, 척추센터. 수부외상센터, 소화기내시경센터와 외래진료센터를 더욱 전문화하고 특성화 해 지역밀착형 전문병원 시스템으로 대학병원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원스톱, 토탈케어시스템을 정착해 진단, 치료, 완쾌가 하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병원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응 마련해 지역 의료기관으로서 사명을 다함과 동시에 직원들의 개인적인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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