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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C형 간염치료제 첫 급여...약값은 '파격'

경구용 C형 간염치료제 첫 급여...약값은 '파격'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07.1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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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 다클린자, 순베프라 병용요법 8월부터 급여
24주 기준 전체 치료비 800만원대, 본인부담금 260만원

C형 간염 경구 치료제가 8월부터 한국에서 처음으로 급여된다. 첫 급여의 주인공은  BMS의 '다클린자(성분명: 다클라타스비르)', '순베프라(성분명: 아수나프레비르)' 병용요법.

급여정책 관계자에 따르면 C형 간염 경구 치료제 BMS의 '다클린자(성분명: 다클라타스비르)', '순베프라(성분명: 아수나프레비르)' 병용요법이 출시 4개월만인 올 8월부터 급여된다. 급여범위는 유전자형1b형 만성 C형 간염 바이러스(HCV) 치료.

출시 이후 급여까지 1년은 걸리는 일반 사례에 비춰보면 상당히 빠른 급여결정이라는 평이다.

다클린자와 순베프라 보험약값은 24주 치료기준으로 800만원 후반대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부담금은 260만원 수준으로 예상보다 낮았다.

한국BMS는 지난 5월 본격적인 약값 협상에 앞서 다클린자와 순베프라의 치료비용이 최소한 24주 기준으로 1280만원은 돼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1280만원으로 보험약값이 결정된다면 본인부담금은 400만원으로 주사제인 인터페론 치료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을 당시 듣기도 했다.

인터페론 치료에 따른 본인부담금은 300만원이다.

하지만 보험약값은 애초 예상치는 물론 인터페론 치료보다도 낮은 260만원이란 파격적인 수준에서 결정됐다.

다클린자와 순베프라 병용요법이 예상 보험약값을 밑도는 수준에서 결정된 배경에는 강력한 경쟁자 '소발디(성분명: 소포스부비르)'의  10월 국내 출시가 자리잡고 있다.

소발디가 국내 출시되기 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약값 협상으로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의 약값이라도 빨리 급여받는 것이 낫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클린자와 순베프라의 예상을 뒤엎는 빠른 급여결정 소식은 소발디에게는 반갑지 않은 현실이다.

12주 치료기준으로 3000여만원이 넘는 소발디의 비싼 약값 탓에 한국에서의 급여결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경쟁자인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은 소발디 출시에 앞서 급여결정까지 받아내면서 소발디의 국내 정착을 어렵게 만들었다.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은 빠른 급여결정 덕에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소발디는 다클린자와 순베프라 병용요법의 급여결정으로 한국에서의 포지셔닝이 애매해졌다. 다클린자와 순베프라 병용요법보다 치료기간이 12주로 절반에 불과하고 치료성공률도 높지만 3배에 달하는 가격차이를 상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벌써부터 출시될 소발디가 비급여로 존재를 이어가야 할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한국 시장을 고려하면 소발디가 무리해서 낮은 보험약값을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그는 "한국BMS의 빠른 급여결정이 소발디와 후속 치료제의 국내 출시를 결정적으로 어렵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물론 한국BMS는 상대적으로 낮은 보험약값을 수용한 만큼 처방량을 늘려야 하는 부담은 안아야 한다. 한국BMS의 보험약값 수용 결정이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절묘한 '신의 한 수'가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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