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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미술의 거장이 돌아왔다"

"라틴 미술의 거장이 돌아왔다"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5.07.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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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다시 찾은 '페르난도 보테로'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10월 4일까지

▲ DANCER AT THE BARRE

10월 4일까지 풍만한 형태, 인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콜롬비아 출신의 살아있는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 Fernando Botero'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페르난도 보테로'전은 지난 2009년, 서울에서 열렸던 대규모 첫 전시에서 20만 명이라는 관람객 수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번에 열리는 전시는 특유의 유머감각과 화려한 색채, 특히 남미의 정서를 살린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돼, 그가 세계적인 거장이 되기까지의 노력과 과정을 엿 볼 수 있는 전시로 기획됐다.

 

풍만한 형태로 고전 미술을 해석, 라틴 미술을 알린 세계적인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

거장들의 작품을 혼자 공부하며 자기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한 보테로…. 그는 고전을 재해석하며 정물과 라틴의 생생한 문화를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는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거장으로 불린다.

어린 시절 체계적인 그림을 배울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유명 화가의 화집을 통해 꿈을 이어나갔고, 그 꿈을 실현하고자 유럽과 미국 등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여정을 통해 지금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림 양식을 구축하며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라틴미술은 특유의 조형성과 색채를 선보이면서 발전해왔고 많은 작가들을 탄생 시켰다. 하지만 이전 유럽과 미국에서는 라틴 미술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 라틴 작가들의 전시가 열리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끌었으며, 보테로 역시 1960~70년대 크게 주목받기 시작하며 꾸준한 활동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 이후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부터 유럽과 뉴욕을 거쳐 라틴 미술의 거장으로 불리우기까지 비교적 최근의 작품, 90점 여점이 선보인다.

그의 작품에서는 비정상적인 형태감과 화려한 색채로 인해 기법은 다소 우스꽝스럽게 보이지만, 반면 인간의 천태만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면밀함이 엿보인다. 또 중남미 지역의 정치·사회·종교적인 문제점과 라틴의 전통·문화를 아주 구체적이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정물'·'고전의 해석'·'라틴' 등의 일관된 개념은 보테로의 작품에서 꾸준하게 보여 지며 무한한 즐거움과 감동으로 표현되고 있다. 특히 풍만한 형태에 대한 표현은 보는 이의 시선이 뚱뚱함의 연속이라 인식되지만 그 현실은 많은 의미를 담고 확장시키고 있다.

 

▲ THE FIRST(그림 왼쪽), THE PRESIDENT(그림 오른쪽)

왜 뚱뚱한 사람들을 그리나요?

그의 작품은 누군가의 설명 없이도 쉽게 이해하며 즐길 수 있다. 바로 이 부분이 대중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비결일 것이다.

보테로는 뚱뚱함과 양감이 강조된 화풍으로 인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감성을 환기시킨다. 하지만 왜 뚱뚱한 사람들을 그리는지에 대한 질문의 대답은 항상 같다.

"나는 뚱뚱한 사람들을 그리지 않습니다." 라고 말하는 보테로….

그의 대답이 주는 혼란은 인물 모두가 '살이 쪘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그림 속 모든 요소에서도 비롯된다. 살찐 남자나 뚱뚱한 여자같이 특정한 무엇을 그리는 데는 관심이 없고 오히려 리얼리티를 미술로 변환하는 수단의 하나로 변형과 변신을 이용하는 데 큰 관심을 쏟을 뿐이다.

터질 듯 부푼 엉덩이, 거대한 넓적다리를 가진 풍만한 인물들은 보테로의 이미지 중에서도 가장 오래 기억 속에 남는 주제다.

 

보테로 작품 이해하기

보테로는 구상화가지만 사실주의 화가는 아니다. 그의 그림은 리얼리티에 부합하게끔 설계되지만 그것을 묘사하지는 않는다. 그 만의 시각을 제시하며 자유로운 주제와 조형성·색채로 표현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표현기법은 조금씩 변화됐으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그의 주제는 벗어나지 않고 꾸준히 지속된다.

특히 보테로를 유명하게 만든 패러디 테마는 고전의 엄숙함과 진지함을 웃음으로 표현하고, 형태·색채로 표현한 정물과 라틴의 일상에서 전달되는 메시지들은 계속해서 작품속에 다뤄지고 있다.

'살아 있는 거장'이라 극찬 받으며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은 그의 작품들…. 이번 전시를 통해 라틴 미술의 매력과 이해를 넓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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