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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화상' 가볍게 생각하다 낭패볼수도…
'햇빛화상' 가볍게 생각하다 낭패볼수도…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5.07.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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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할 땐 오한·발열·오심 등 전신증상 동반…전문의 진료 받아야

▲이상훈 교수
해수욕장들이 속속 개장하면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하지만 휴가 기간 동안 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얼굴이나 노출 부위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햇빛, 특히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됐을 때 피부에 염증반응이 생기면서 붉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일광화상(햇빛화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일광화상을 입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일광화상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3~6시간의 잠복기 후 발생해 12~24시간 내에 최고조에 도달하고, 약 3일 후부터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화상 부위가 처음에는 붉게 되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점차 부풀어 오르다가 물집이 생기고, 오한·발열·오심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후 회복기에 들어서면 각질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에는 색소침착을 남긴다.

과도하게 일광에 노출된 경우에는 증상 발생 전에 추가 노출을 막아야 한다. 증상이 발생하면 초기에 얼음찜질·샤워 등으로 피부 온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중요하다. 차가운 물과 거즈 또는 수건을 이용해 20분간 3~4회 습포하거나 칼라민로션을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부 홍반이 발생한 후 각질이 벗겨지기 시작하면 보습제 크림을 사용해 피부 건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물집이 생긴 경우 물집 자체가 세균감염에 대해 자연적인 보호막으로 작용하므로 제거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물집이 너무 팽팽하거나 심한 통증을 보이면 무균상태에서 주사침으로 흡인해 물집을 가라앉힌 후 항생제 연고를 바르면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홍반·부종·통증이 있으나 물집이 없는 1도 화상의 경우 위에서 말한 대증적인 방법으로 가정에서 치료할 수 있지만, 피부과를 내원해 단기간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아 사용하면 증상의 개선을 앞당길 수 있다.

물집이 생기는 2도 화상의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서 치료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물집은 소독된 무균상태에서 치료해야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으며, 증상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나 진통소염제 처방을 통해 동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광범위한 화상과 고체온증이 발생한 경우는 화상 부위의 국소치료뿐만 아니라, 정맥 내 수액주사를 통한 전해질과 단백질의 조절, 얼음물 위세척, 쇼크 및 전신감염증의 예방과 같은 전신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므로 가능한 한 빨리 응급실을 내원해야 한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먼저 자외선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지속적인 일광노출을 피해야 한다. 야외활동이 불가피할 경우 일광 차단 지수가 높은 일광차단제(선크림)를 바르고, 챙이 넓은 모자, 양산 등으로 피부를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

이상훈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부천병원 피부과)는 "일광화상의 주원인인 자외선B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의 경우 SPF 15 정도의 일광차단제면 충분하지만, 장시간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할 경우에는 SPF 30 이상의 제품이 좋고, 자외선A도 함께 차단하는 제품을 사용하면 좋다"며, "일광차단제는 햇빛 노출 20분 전에 충분한 양을 바르고, 매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 땀이 많이 나거나 수영, 해수욕 등의 활동을 할 때는 물에 잘 씻기지 않는 방수성(워터 프루프 형) 제품을 바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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