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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황당한 금연치료 부작용에 '멘붕' 왔다면…
기획 황당한 금연치료 부작용에 '멘붕' 왔다면…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07.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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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쉬운 금연치료 따라잡기 ⑤
표준처방만으론 잡기 힘든 7가지 맞춤 치료 전략

지난 2월부터 금연진료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이 시작됐지만 정작 의사의 전폭적인 금연진료 참여까지는 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이 지난 5월 15일까지 집계한 결과 금연치료 건강보험 지원사업 참여에 지원한 의원급 의료기관은 1만곳이 넘었으나 정작 이중 30%는 금연치료를 한 건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역시 금연치료 건수가 크지 않으리라고 추정된다.

병의원이 금연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금연치료제나 금연치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의협신문이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이사이자 9년 전부터 금연클리닉을 운영하는 유태호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과장(가정의학과)을 다시 만났다. 유태호 과장을 만나 이번에는 진료현장에서 맞닥트릴만한, 그러면서도 표준처방으로는 잡기 힘든 실전 금연 맞춤치료 노하우 7가지를 들어봤다.

노하우 소개에 앞서 표준처방은?

1.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는 금연을 준비하는 첫 주에는 하얀색 알약(0.5mg)을, 금연을 시작하는 주부터는 파란색 알약(1mg)을 복용한다. 금연준비 첫 주는 3일까지 0.5mg 한 알을 하루 한 번 복용한다. 넷째 날부터 7일까지는 하루 두 번으로 늘린다.

▲ 유태호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과장

금연을 시작하는 주는 파란색 알약인 1mg을 아침과 저녁 하루 두번 복용한다. '니코피온(성분명: 부프로피온)'은 투여시작 후 6일까지는 하루 한 알을 한 번 복용하고, 7일부터는 하루 한 알을 아침과 저녁 두번 복용한다.

치료제 복용후 악몽 이상반응 호소한다면?

2. 대부분의 부작용은 금연진료 초기 2주간에 많이 발생한다. 수면장애나 악몽, 꿈이 생생해지는 증상을 호소하거나 먹는 시간을 깜빡해 늦게 약을 복용해야 하면 차라리 약을 건너뛰라고 말한다.

악몽을 꾸는 환자에게는 가능하면 저녁약을 일찍 먹으라고 한다. 오후 5시 전에는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한마디로 저녁 약을 줄여주거나 생략하기도 하고, 당겨서 먹도록 한다는 말이다. 환자 가운데 아침에 한 알먹고 저녁에는 반 알 먹는 경우도 많다.

환자의 생활패턴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야간에 일하는 사람들은 표준처방 대상과는 밤낮이 바뀐다. 그럴 경우 일어나는 시간에 한 알을, 자기 6시간 전에 나머지 한 알을 먹도록 한다.

그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악몽을 꾸거나 잠이 오지 않거나 혹은 꿈이 평소보다 생생할 수 있다고 반드시 먼저 말한고, 증상이 심하면 내원하도록 한다.
심하면 잠을 못자는 경우도 있다. 그럼 1~2주간 졸피뎀을 같이 처방한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고 참지 못하면 약을 바꿔 본다. 

표준용량만 고집할 필요없다

3. 본격적인 금연시작 주간에 들어가도 반 알씩 먹도록 처방하기도 한다. 이런 환자는 반드시 일주일 후 한 번 더 오도록 하는데 상태를 봐서 서서히 증량한다. 그런가 하면 처음부터 1mg으로 바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챔픽스를 몇번 복용하다 흐지부지 먹지 않은 케이스가 해당된다.

표준처방을 하지 않은 환자는 일주일 뒤 진료를 잡아 반드시 중간 모니터링을 한다. 환자의 니코틴 의존정도나 흡연 패턴, 부작용 등을 고려해 용량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노하우를 익혀야 한다.

치료제 복용 후 울렁거림을 호소한다면

4. 챔픽스 복용시 가변운 울렁거림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견딜만 하거나 1∼2주 후에는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드믈게 심한 울렁거림을 호소하는 경우 위장운동 개선제를 같이 처방해 준다.

물론 이 경우도 사전 상담에서 미리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울렁거림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알면 부작용을 극복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 일러스트=윤세호 기자

치료제와 니코틴 제제를 병용해도 될까?

5. 챔픽스는 원칙적으로 니코틴 제제와 병용하지 않는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이 챔픽스와 니코틴 대체제를 병용했을 때 효과가 좋았다고 보고하기는 했지만 표준요법은 아니다.

내원하는 환자 중 하루 한 갑 반씩 50년을 흡연한 케이스가 있었다. 치료제만으로는 흡연욕구를 참기 너무 어려워해서 껌을 병용했더니 살 것 같다고 그러더라. 대체로 흡연력이나 흡연양이 오래되고 많은 경우가 해당되는 것 같다.

나이가 많고 저소득층인 경우가 많아 치료제는 건강보험 지원을 받도록 하고 니코틴 보조제는 보건소 무료지원을 신청하도록 한다.

건강때문에 금연을 하고자 하는 환자도 많지만 답배값이 올라 생계를 위해 금연하려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봤다. 부프로피온은 담배 맛을 안좋게하는 효과가 없으며 보조제와 처방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챔픽스와 니코피온 처방 노하우

6. 챔픽스는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붙어서 니코틴이 수용체와 결합하려는 것을 막는다. 금연효과가 강력하다. 그래서 내 경우는 챔픽스 처방을 우선 고려한다. 부프로피온은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 처방한다.

두 치료제를 스위칭하는 경우도 있는데 챔픽스나 부프로피온을 복용하고 나타난 부작용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 경우다. 다만 두 치료제 모두 이상행동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기저 질환으로 우울증이 있거나 이상행동 가능성이 있다면 정신과의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연 성공률은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하나?

7. 목표하는 금연 성공률은 100%다.(하하하) 임상연구 결과 챔픽스 금연율은 45%, 1년까지 유지율은 23% 정도로 알려졌지만 상담을 면밀히 잘하고 맞춤 금연전략을 세우면 대체적인 성공률은 70~80%까지 올라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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