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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35일간의 전쟁 '마침표'

강동경희대병원, 35일간의 전쟁 '마침표'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5.07.1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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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자정 기점 집중관리병원 해제...13일 재개원 예정
인공신장실 투석환자 감염에도 추가 감염자 막아..."기적"

▲ 강동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이 메르스와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상화에 돌입한다.

강동경희대병원은 10일 자정을 기점으로 메르스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됐다. 그간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격리 조치된 689명이 10일을 끝으로 모두 해제되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자가격리 의료진과 환경 PCR 검사를 거쳐 오는 13일 병원 운영을 정상화할 예정이다. 76번 환자가 방문해 응급실이 폐쇄된 6월 7일로부터 35일만이다.

강동경희대병원의 메르스 전쟁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사실을 숨기고 찾아온 76번 환자로부터 시작됐다. 이 환자는 6월 5일에서 6일 강동경희대병원에 방문했다가 6월 6일 밤 건국대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인해 강동경희대병원은 6월 7일 응급실을 폐쇄하고 접촉자 격리 등 조치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6월 17일 응급실 레지던트가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다행이 자택에서 이미 격리에 들어가 있던 상태였다.

문제는 6월 18일 감염 환자였다. 165번째 감염자인 이 환자는 인공신장실에서 투석을 받은 환자라 논란이 됐다. 

▲ 강동경희대병원 병실 소독 현장

 
혈액투석실은 제한된 공간에서 다수의 환자가 4시간 이상 함께 치료를 받는 공간이다. 또한 상당수의 환자들이 고령에 당뇨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어 감염에 취약하다.

실제로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0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혈액투석실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9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 해당 환자들은 모두 사망해 혈액투석실의 메르스 오염은 바로 엄청난 재앙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경고가 보고된 바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곧바로 당시 인공신장실에서 투석받던 혈액투석환자 90명을 전원 코호트 격리하고 입원 격리 투석치료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71명에 대해서는 입원 후 1인 1실 격리 투석치료가 시행됐다.

병원 측의 노력은 성과를 냈다. 인공신장실에서 더 이상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이상호 경희의대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는 "이런 '기적'과도 같은 일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많은 도움과 협력이 있었다"며 "대한신장학회의 도움으로 이동형 투석기 18대와 정수기 20기, 신장내과 의사 1명, 투석간호사 27명을 지원받았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교수는 ▲인공신장실 공간이 타병원에 비해 넓고 평균 병상 규모 30병상보다 적은 22병상이어서 침대 간 간격이 넓었다는 점 ▲환자 증상 발생 즉시 선별진료실과 격리음압병실·격리 투석을 실시해 접촉을 최소화했던 점 ▲76번 환자 확진 시점부터 응급실과의 통로를 폐쇄하고 인공신장실 전체 환자와 의료진·병원 직원 등 출입자 전원이 모두 마스크와 손 소독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었다는 점 등을 인공신장실 추가 감염자를 막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았다.

이외에도 최초로 무증상 확진으로 판정되며 논란이 됐던 20대 간호사(182번) 등 총 5명이 강동경희대병원에서 메르스로 확진됐지만 더 이상의 추가 감염은 막아냈다.

메르스와의 전쟁의 선두에서 최선을 다한 의료진과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11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재개원에 맞춰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동경희대병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곽영태 강동경희대학교병원장은 "지역 주민들이 보내주신 응원의 메시지와 경희대학교 동문·재학생들이 보내준 격려가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이 우리 병원을 믿고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선을 다해 전보다 더욱 만족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강동경희대병원 입구에서 감염관리에 나선 의료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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