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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난제 이식편대숙주질환 극복 청신호

장기이식 난제 이식편대숙주질환 극복 청신호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7.0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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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엑스-7' 동물실험서 효과...미국 면역학저널 발표
조석구 가톨릭의대 교수팀·LG생명과학 공동연구 결실

▲ 조석구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장기이식에서 난제로 손꼽히는 이식편대숙주질환을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가 열릴 전망이다.

조석구 가톨릭의대 교수팀(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과 LG생명과학 공동 연구팀은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난치성질환인 이식편대숙주질환을 원천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네크로엑스-7(NecorX-7)'의 새로운 효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네크로엑스-7'은 국내에서 심근경색 치료제로 개발했으나 이식편대숙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병적 단백질 분비를 차단하고, 체내의 면역세포를 조절하는 새로운 효능이 밝혀지면서 면역억제제 신약 후보물질로 부상했다.

조석구 교수(교신저자)·임건일 박사 과정생(제1저자) 연구팀은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실험동물에 네크로엑스-7을 투여한 결과, 면역세포들이 이식받은 동물의 장기를 공격하는 이식편대숙주질환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면역학자협회(AAI)가 발행하고 있는'면역학(The Journal of Immun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기존 면역억제제는 주로 이식편대숙주반응 진행과정 중 적응면역 시스템에 작동하는 후반부에 작용하므로 근본적인 예방과 치료에 한계가 있다.

반면 네크로엑스-7은 전반부에 작용, 발병 초기부터 이식편대숙주반응을 차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공동연구팀은 "네크로엑스-7은 치료제로서는 최초로 초기 단계인 내재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위험신호단백(HMGB1)과 수용체 활성화 경로를 차단하므로 기존의 치료법 보다 우수한 예방과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식편대숙주질환은 조혈모세포 이식 후 발생하는 중요한 합병증. 소화기·피부·간 등 면역 시스템에 문제가를 유발, 설사·황달 등이 발생하며,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위험을 높인다.

백혈병·악성 림프종·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종양 환자는 고용량 항암 화학요법이나 전신 방사선을 쏘여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후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하게 된다. 이 때 조혈모세포를 이식한 세포에 포함된 면역세포가 이식환자의 위장·간장·피부 등을 공격하는 이식편대숙주질환이 발생한다.

이식받은 환자의 60%에서 이식편대숙주질환이 발생한다. 이중 20%는 중증 상태로 진행하며, 사망률도 10∼20%에 달한다. 이와 함께 만성장애로 진행,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더욱이 최근에는 핵가족화로 조직형이 일치하는 장기를 찾기 어려워 가족간 반일치나 타인간 불일치 이식이 증가하고 있다.

조직 적합성이 일치하지 않는 이식장기의 경우 심각한 이식편대숙주질환이 발생하지만 이를 차단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조석구 교수는 "네크로엑스-7은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작용기전을 갖기 때문에 기존 면역억제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나 이식편대숙주질환의 발병 위험성이 높은 환자를 위해 획기적인 치료법이 될 것"이라며 "곧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서울성모병원 선도형 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사업단장 양철우)이 추진하는 연구사업의 하나로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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