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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 마스크착용·손씻기로 막았다
메르스 확산 마스크착용·손씻기로 막았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5.07.0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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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성심병원, 집단발병 우려 딛고 감염 '0' 달성
격리 해제 7일부터 정상 운영…외래·입원 전면 개방

외래 수납처에서 173번 환자(녹색 상의)와 밀접 대면한 직원/환자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이 정부의 메르스 격리 해제 조치로 7일부터 병원을 정상 운영한다. 지난달 23일부터 자진 폐쇄에 들어갔던 외래 진료와 입원이 전면 오픈되며, 응급센터도 24시간 운영한다. 이에 따라 서울 동부권 지역 대형병원의 잇단 메르스 확진으로 야기된 의료공백은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강동성심병원은 이번 메르스 사태를 가를 분수령으로 주목 받던 병원으로, 집단 발병의 우려를 딛고 메르스 조기종식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다른 병원과 달리 슈퍼 전파자인 173번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 체류했지만, 의료진과 환자의 감염 없이 최대 잠복기를 무사히 넘겼다. 최근 대형병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속속 나오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더불어 격리 해제 전 보건당국에서 시행한 병원 환경 PCR 검사에서도 메르스 바이러스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안에서 173번 환자(녹색 상의)와 탑승한 환자,의료진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병원은 메르스 조기 종식의 주요 요인으로 교직원과 환자들의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습관을 최우선으로 들었다. 메르스 발병 초기부터 병원 전체 입구에서 필수로 실시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가 173번 환자의 바이러스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엄중식 감염관리실장(감염내과)은 "원내 CCTV 분석에서도 173번 환자를 포함해 밀접 공간에 있던 교직원·환자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병원 리모델링 시 설치된 첨단 공조 시스템으로 확진 이후 병동과 외래 공기 순환을 즉시 음압화 한 것도 주효했다"며, "이는 외부 공기를 전혀 유입하지 않고 층내/층별 공기 순환을 100% 차단해 모두 원외로 배출시키는 공조법으로, 일종의 공기 음압 상태를 유지해 바이러스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고 말했다.

강동성심병원이 정부 지침 이전에 외래와 병동을 자체적으로 폐쇄한 신속한 결단도 조기 종식에 한몫 했다. 특히 173번 환자가 머물던 병동과 중환자실을 바로 코호트 격리하고, 병동을 통째로 비워 밀접 접촉자 모두를 1인실 격리한 것이 큰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입원 중인 병동에서 173번 환자(휠체어 탑승)와 옆에 있는 의료진/환자/간병인이 모두 마스크 착용하고 있다.

이삼열 병원장은 "조기 종식이라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정부가 메르스 종식을 선언할 때 까지는 우리의 경험을 토대로 훨씬 더 강화된 감염 예방 지침으로 병원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동성심병원은 원내 출입시 마스크 착용·손 소독·발열 체크는 동일하게 시행하고, 외부 선별진료소에서 발열·기침 등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를 진료할 경우 모든 환자의 흉부 방사선 사진을 현장에서 촬영할 방침이다. 환자가 자각하지 못하는 폐렴 여부를 바로 파악해 원내 출입에 신중을 기할 예정이다.

또 병동 한 층을 폐렴-발열환자 전용 병동으로 운영, 모든 환자를 1인 1실 격리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더불어 모든 병실 보호자는 1인으로 한정하며, 메르스 종식까지는 면회객도 제한한다. 가장 중요한 방역인 병원 전체 소독은 주기적으로 주 1회 시행할 계획이다.

보건당국은, "강동성심병원 격리 해제로 메르스 진성세가 뚜렷해졌다"며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메르스 조기 종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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