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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베나 특허소송 탓에 SK '백신 사랑' 재조명

프리베나 특허소송 탓에 SK '백신 사랑' 재조명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07.0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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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폭 투자로 4가 플루·폐렴구균 백신 등 결실
프리베나 소송 결과에 향후 행보 영향받을 듯

SK케미칼이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의 조성물 특허를 침해했다는 특허심판원 판결에 이어 한국화이자가 SK케미칼의 특허침해 행위를 중단해달라며 가처분소송을 내면서 SK케미칼의 '백신 사랑' 이 재조명받고 있다.

SK케미칼의 백신 사랑은 후발주자로 비교적 늦게 제약산업에 뛰어든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발전전략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SK케미칼은 한때 국산신약 1호이자 백금항암제 '선플라'를 출시하면서 기세를 올리기도 했지만 글로벌 제약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뚜렷한 실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글로벌 제약산업의 높은 벽을 넘기 위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제약부문에 대한 역량을 백신과 혈액제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백신과 혈액제제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고려됐다. 당뇨병이나 혈압약과 같은 소위 메이저 질환이나 기술력과 제약사의 전통이 검증돼야 하는 항암제만큼 '넘사벽' 분야가 아니라는 판단도 주요했다.

SK케미칼은 2010년 세포배양 백신사업자를 선정하면서 본격적으로 백신에 공을 들였다.  2012년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1상 승인을 받고 2013년 임상3상에 들어가 2014년 국내 최초의 세포배양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를 출시했다.

올해 9월에는 2000억원을 들여 건립 중인 세포배양 백신공장에서 첫 인플루엔자 백신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공장 건립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백신원액을 수입해 백신을 제조했던 방식에서 백신원액과 백신 생산을 모두 할 수 있는 단계로 올라섰다. 건립될 백신공장은 한해 대략 1억4000만도즈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데 이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미 지난해부터 인플루엔자 백신 출시량에서 국내 '백신 왕국' 녹십자를 앞섰다.

2014년 세계적인 백신 제약사 사노피 파스퇴르와 프리미엄 폐렴구균 백신 공동개발과 판매계약도 체결하면서 공장건립과 같은 하드웨어 뿐 아니라 기술개발과 같은 소프트웨어에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투자 덕에 SK케미칼은 올해 안 혹은 내년초 승인이 예상되는 4가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 'NBP606'은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SK케미칼의 거침없는 이런 백신 사랑 행보에 최근 브레이크가 걸릴 만한 사고가 터졌다. 특허심판원은 지난 11일 폐렴구균 백신 'NBP606'이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대표 백신 '프리베나13'의 조성물 특허를 침해했다고 심결했다.

심결 이후 한국화이자는 SK케미칼을 상대로 특허침해 금지 가처분소송을 내 'NBP606' 내년 출시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SK케미칼은 특허심판원 심결 이후 특허법원 소송을 통해 특허침해 여부를 다투기로 하고 내년 출시는 밀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같은 건으로 유럽 1심 법정에서 승소한 전례가 있어 한국에서의 소송 결과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화이자의 가처분소송이 받아들여져 NBP606 승인이 미뤄질 경우 SK케미칼의 백신 사랑 행보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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