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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환자, 메르스 무섭다고 치료 늦추면 위험

천식 환자, 메르스 무섭다고 치료 늦추면 위험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7.0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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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정 교수,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 평소 꾸준한 치료 유지 강조

송우정 교수
천식 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송우정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는 3일 '천식 환자의 바람직한 메르스 대처법'을 소개하고, 환자들이 이것을 잘 기킬 것을 당부했다.

송 교수는 "진료현장에서 느껴지는 메르스에 대한 환자들의 불안은 아직 진행형인데, 특히 천식 등 호흡기 알레르기 환자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심각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이는 메르스로 위중한 환자 가운데 기저질환으로 천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비교적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천식 환자에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천식은 기도의 만성 알레르기성 염증 질환으로, 갑작스러운 기침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기도과민성 특징을 갖고 있다.

국내 연간 약 2000명 이상 천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망으로 이르게 되는 주요 원인인 천식 악화의 상당수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실제로 천식 악화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의 60∼80%가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 감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송 교수는 "천식 환자가 호흡기 바이러스에 취약한 대표적인 이유는, 일반적으로 기관지 상피세포는 공기 중 유해물질을 걸러내고 호흡기 병원체 감염을 저지하는 일차 방어선 역할을 담당하는데, 천식환자는 기관지 상피세포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체내 대표적 저항물질인 인터페론의 초기 분비능력이 저하돼 있어 바이러스 증식이 더욱 활발해지고 감염증이 오래 지속되어 결과적으로 천식 악화가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또 "메르스에서 처럼 '사이토카인 폭풍'(인체가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과도하게 면역력이 증가해 대규모 염증 반응이 유발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폐렴 등 신체 장기이상과 함께 천식악화가 유발돼 더욱 위중한 상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20∼50% 정도의 많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일생 중 천식을 경험하고,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잠복 천식 또는 알레르기성 기관지염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알레르기 비염 외 다른 기저질환이 없는 비교적 건강한 젊은 사람에서도 메르스 감염이 비염과 연관된 잠복 하부기도 염증 악화와 폐렴을 동반해 건강 문제를 야기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따라서 천식 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메르스 예방을 위해 각별히 주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지만 메르스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인해 의료기관을 멀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천식이 적절히 치료받지 못할 경우 천식악화로 인한 입원과 이차 감염증 등의 심각한 피해가 발생될 우려가 있다"며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생활 속 메르스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자주 비누로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코·입을 만지지 않아야 하며, 기침할 때에는 입과 코를 휴지로 가리고,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천식과 알레르기 질환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체내면역세포의 바이러스 대처 기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천식과 동반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평소 치료를 꾸준히 유지할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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