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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서아프리카 보다 못했던 이유는..."

"한국이 서아프리카 보다 못했던 이유는..."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5.07.0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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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다케시 박사, 한국 메르스 대응 부족 꼬집어
"공중보건시스템-일차보건의료 유기적 연계 필요"

 ▲2일 열린 제1회 아시아태평양지역 국제보건 국회의원 포럼 전경

"보건의료시스템과 지역사회 보건의료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감염병 등 질병 예방 및 관리체제를 갖추고, 잘 운용하는 '회복력 있는 보건스시템'이 감염병 등 질병의 사회적 피해를 줄인다."

WHO서태평양지역 사무처의 다케시 카사이(Takeshi Kasai) 박사가 감염병의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안한 해결책이다.

다케시 박사는 2일 국회 주관으로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제1회 아시아태평양지역 국제보건 국회의원 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다케시 박사는 우선 "서아프리카의 에볼라와 한국의 메르스 전파를 통해 국제사회는 취약한 보건시스템의 부작용을 목격했다"면서 "회복력 있는 보건시스템이 전 세계 국가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전제했다.

이어 "감염병 유행 등 국가적 재난 발생 시 보건시스템의 회복성은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면서 "이러한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적, 물적 자원 사용이 유연하고 때로는 어느 정도 희생을 각오한 어려운 결정도 수용되는 보건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볼라 유행으로 큰 피해를 입은 서아프리카 지역보다 의료인 수가 훨씬 많고 수준도 높은 한국에서 메르스 유행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 이유는, 서아프리카보다 훨씬 탄탄한 보건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준비태세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WHO 다케이 카사이 박사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염병이 만년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회복력 있는 보건시스템을 갖추고 상황 발생 시 곧바로 차질없이 운용 가능한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중보건시스템과 일차보건의료가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하며, 지역사회에 시기적절하게 지역사회에 보건의료서비스가 전달될 수 있는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질병에 관한 총체적 정보가 투명하고 정확하게 공개돼야 한다"면서 "공개된 정보에 대한 신뢰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핵심요소다"고 조언했다.

전 세계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감염병 유행으로 인한 엄청난 사회·경제적 피해를 경험하고 있음에도 대다수 국가에서 회복력 있는 보건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투자가 충분치 않다는 점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다케시 박사는 "거듭되는 감염병 확산으로 세계 각국들이 많은 교훈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중보건에 대한 투자가 충분치 않다. 보건의료시스템과 지역사회의료서비스 공급체계와 연계도 부족하다. 중앙 컨트롤타워의 지휘통제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의 메르스 대처에 대해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이어 "회복력 있는 보건시스템은 어떤 사태에 대한 준비태세와 방지계획 수립, 적용, 평가와 결과에 따른 학습이 반복되면서 진화해야 한다. 이를 위한 법적 근거와 인적, 물적자원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런 구조는 순환되지 못한다"고 했다.

끝으로 "기후변화 등 감염병 발병 확률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며 "회복력 있는 보건시스템을 잘 갖추고 필요 시 즉각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철저히 갖춰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면 감염병 발병을 막을 수는 없어도 그로인한 사회적 타격과 혼란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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