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21:36 (금)
의학계 석학들 "신종 감염병 위기대응체계 구축해야"
의학계 석학들 "신종 감염병 위기대응체계 구축해야"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6.29 16:4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료전달체계 정상화·보건부 독립 실질적 권한 부여를
의학한림원 "사이비 의료 현혹되지 않도록 교육해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범국가적 위기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학분야 석학들의 조언이 나왔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29일 "감염병에 대한 방역체계가 이 정도로 취약한가에 대해 모든 국민과 함께 의료계 선배로서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뒤 "언제든지 신종 감염병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음을 유념해 사전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학한림원은 국제 질병 발생 동향을 지속해서 감시하면서 급성 감염병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을 신속하게 수립할 수 있도록 질병관리본부 조직과 기능을 강화하고,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심으로 공공의료조직을 대폭 확충할 것을 주문했다.

공공의료조직은 대한의사협회 및 대한병원협회 등의 민간의료단체들과의 원활한 협력체계를 구축, 위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설·장비·인력 확보를 위한 재정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확한 정보의 공유와 원활한 소통에도 무게를 실었다.

의학한림원은 " 정확하지 않은 의료정보와 뜬소문들이 빠른 속도로 퍼져 국민의 불안을 더욱 조장했다"면서 "어릴 적부터 전 생애에 걸쳐 올바른 보건학적 지식과 건강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사이비 의료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올바른 의료이용행태가 몸에 배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료전달체계 정상화와 주치의제도 도입도 제안했다.

"우리나라는 의료접근성이 좋아 국민에게 편리한 의료체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의료의 오남용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의료재정의 낭비도 심각하다"고 밝힌 의학한림원은 "이번 기회에 주치의제도를 도입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정상화함으로써 환자의 상태에 대한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2차 의료기관, 3차 의료기관 순으로 전원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 담당 부처를 독립해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의학한림원은 "메르스가 집단으로 발생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국가 차원에서는 결핵이라는 만성 감염병으로 인한 피해규모가 더욱 크고, 암·심장질환·뇌졸중·치매 등 만성질환을 비롯해 사고·자살·중독으로 인한 피해가 훨씬 더 크다"면서 "산적한 보건의료분야의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보건부 독립과 함께 이러한 업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나 국회가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효과적인 위기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의학한림원은 "미래의 건강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것은 정부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서 "의료계와 국민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으로 관련 법률과 제도 및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학한림원은 지난 10일 "메르스 종식에 국민 모두가 힘을 모읍시다"는 호소문을 통해 "방역당국·의료진·국민 모두가 협력하면 빠른 시일 내에 유행을 종식시킬 수 있다"며 온 국민의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 의학의 지속적인 진흥과 선진화를 효과적으로 유도함으로써 의학 발전과 국민 건강증진에 이바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의학분야 석학들의 모임체. 기초 및 임상분야를 포함한 의학자 388명의 정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